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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소식 단 1분만에...장쩌민·김일성 관련 오보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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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소식 단 1분만에...장쩌민·김일성 관련 오보의 공통점은?
  • 김한수
  • 승인 2011.09.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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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사망했다는 오보가 단 1분만에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미국 CBS 뉴스에 노출되는 ‘What's Trending’을 운영하는 유명 블로거 시라 라자르의 웹 사이트가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10일 게재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 사망 소식은 근거없는 오보로 CBS와 라자르는 1분만에 이 글을 삭제했고, 이어 라자르는 자신의 트위터에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은 확인되지 않은 것이었다. 오보를 올린 것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라자르는 잠 시 뒤 사과의 글을 다시 한번올렸다.

CBS도 이날 자사 뉴스 사이트에서 라자르와 관련된 내용들을 모두 삭제했다.

그러나 1분여의 짧은 시간이지만 스티브 잡스 사망 소식은 트위터와 블로그 등을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미국은 물론 전세계인에게 큰 충격을 줬다.

뉴스 포커스가 되는 유명 인사, 특히 국가 지도자의 신변과 관련된 소식은 언론이 노리는 특종인 동시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는 뉴스가 된다. 이 때문에 곧잘 메가톤급 오보가 생산돼 역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지난 7월 홍콩의 민영방송사 ATV는 누스 도중 자막을 통해 중국의 전직 지도자이자 여전히 최고위 인사인 정쩌민 전 국가주석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타전했다. 정규 뉴스 시간에도 이같은 내용을 다시 보도해 이 소식은 전 세계에 속보로 전파됐다.

그러나 다음 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장 전 주석의 사망을 공식 부인해 오보로 밝혀졌고,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사장과 부사장 등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도 했다.

국내의 한 언론도 지난 1986년 휴전선 일대의 이상조짐을 근거로 ‘김일성 사망’을 특종으로 보도했다 며칠 만에 오보로 판명돼 세계적인 망신을 당했다. 김일성 주석은 당시 건재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1994년 한반도 전쟁 위기 당시에는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국제 외교 무대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지금도 김일성 사망 오보는 북한 관련 뉴스는 물론 한국언론 사상 최악의 오보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스티브 잡스 등 정치경제 주요 인사들의 소식, 특히 사망 관련 보도는 사실 확인만으로도 세계적 특종이 되며 사실 여부에 따라 세계정세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기자와 언론은 늘 유혹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나 사실을 교차 확인하고 검증하는 언론의 기본 책무를 저버리거나 공식 매체를 통해 개인적 주관과 판단을 사실처럼 전했을 경우 언론의 신뢰와 위상이 흔들리게 된다는 점을 스티브 잡스 오보의 사례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민중의소리=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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