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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 후보 5일간의 레이스, 후보별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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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 후보 5일간의 레이스, 후보별 전략은?
  • 박상희
  • 승인 2011.09.29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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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최규엽·박원순 3일 경선 후 단일후보 선출
▲ 시민사회단체 박원순 변호사(오른쪽부터)와 민주당 박영선 의원, 민노당 최규엽 후보가 28일 국회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서에 서명하고 나서 손을 잡고 있다. ⓒ김철수 기자
내달 3일로 예정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통합 경선을 앞두고 야권 후보군들이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민주당 박영선, 민노당 최규엽, 시민사회 박원순 예비후보들은 남은 5일간 저 마다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뽐내겠다는 생각이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단일화로 바람처럼 나타난 박원순 후보의 경우, 스스로를 정당 조직과는 차별화된 '변화'라고 강조한다. 박원순 후보는 박영선 후보 등과 같은 정당 후보들과 다른 점을 "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시민의 요구를 대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민들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소망은 반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박영선 후보가 '무소속은 반짝하고 사라진다'는 공격에 반박하기도 했다.

박원순 후보 캠프 내에선 개설 8시간 만에 15억원을 돌파한 것도 모자라 최종 45억원 가량 약정됐던 '박원순 펀드'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45~50%대를 유지하고 있는 지지율처럼 좀처럼 식지 않는 '박원순 바람'을 재확인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원순 펀드는 서울시 유권자는 물론 전국적으로 큰 호응을 얻어내면서, 범시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받았다.

한나라당, 민주당의 구도로 지속되어 왔던 진부한 정당 정치의 구조를 깨고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 정치를 어필하고 있는 박원순 후보는 이 때문에 참여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힘을 쏟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선거인단 참여 안내문을 내걸었는가 하면, 박 후보가 직접 트위터 등 SNS를 통해서도 선거인단 신청을 호소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의 경우, 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큰 지원을 받고 있다. 손학규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물론 친노, 486 그룹 등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었다. 당에선 서울시 48개 지역위원회별로 2천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박 후보 측은 당 내 경선 이후, 높아지고 있는 지지율에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다. '젊은 리더십'을 내세우면서 공략한 '젊은 서울', '엄마 서울' 등과 같은 공약이 20, 30대층과 여성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 지난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한백리서치)에서 야권단일 후보로 '박원순 49.8%, 박영선 42.9%'로 나타난 것처럼 박 후보의 지지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도 기대해볼 수 있는 요소라는 것이다.

또 여권의 나경원 후보와의 경쟁력, 대결 구도 등을 따져볼 때 박영선 후보가 적격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MB 심판론', '가짜 복지 심판' 등 심판론 제기로 강성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박영선 후보는 박원순 후보와의 정책, 공약 등 측면에서 차이점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시민운동가로서 밖에서 자유롭게 비판하던 것과 현실정치를 하면서 시정을 운영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면서 박원순 후보와의 차이를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 역시, 타 후보와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최 후보는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달변가'로 꼽힌다. 최 후보는 무엇보다 '무상급식'을 가장 먼저 제안했던 민주노동당의 대표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최 후보는 자신의 강점인 '달변'으로 향후 있을 TV 토론에서 이를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진보 서울'을 내세우고 있는 최규엽 후보는 또 오랜 노동운동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강점으로 꼽는데 일자리 문제 해결 등과 같은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최규엽 후보는 "민노당은 복지혁명, 도시혁명을 이끌어내는 진보 야당의 역할을 다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야권 통합 경선은 일반시민 여론조사 30%, TV 토론 후 배심원단 투표 30%, 국민참여 경선 40%로 이뤄진다.

여론조사는 10월 1∼2일 2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각 1000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될 예정이다. 배심원단 투표는 인구통계학적 방식으로 추출한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1회 TV 토론 뒤 전화 여론조사로 실시한다. 배심원단은 특정 장소에 모이지는 않고 각자 전화로 의견을 표시하게 된다. 경선 참여는 전화(1688-1003)나 인터넷(www.win2011.or.kr)으로 다음달 1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경선투표는 3일 실시된다. [민중의소리=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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