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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Make Life in Korea More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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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Make Life in Korea More Fun'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3.04.02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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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리비어(Stephen Revere) 한국의 매력을 말하다!
“한국은 한국인들이 너무 많다” 10년 전 쯤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물었을 때 그들이 했던 대답이다. 유럽이나 미주 등 다민족으로 구성된 국가에서 한국을 찾은 그들의 시각에서 보면 별반 차이가 없는 동양인의 모습이 퍽이나 인상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한류의 열풍으로 한국말을 배우려는 외국인들과 외국계 기업 그리고 원어민 강사, 숫자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을 찾게 되면서 이제 한국은 그들에세 더 이상 낯선 땅이 아니다.

잠깐 들리는 여행이 아닌 한국에 터전을 잡은 3인의 외국인들을 통해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국적 및 한국에서의 체류 기간은.
 
▲지난 1995년 처음 한국에 도착해 18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다. 대학시절 유럽여행을 하다가 매일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 영어 교사였던 만큼 한국의 첫 방문계기는 영어 교사였으며 그 후 다시 한국을 찾았을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의 신분이었다. 그렇게 한국에 대해 익숙해졌고 연세대학교에서는 서양인 최초로 한국어교육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 현재 한국에서 하고 있는 일은.
 
▲현재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생활 노하우 월간지인 ‘10 매거진’을 출간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외국인의 경우 영어로 되어 있는 곳이 아니라면 한국의 정보를 찾아 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그들을 위한 정보지를 만들기로 생각했으며 캘린더 파트를 만들어 한 달 동안 이뤄지는 축제와 콘서트, 문화소식 등 다양한 방면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10 매거진’은 공항과 주요항공기 그리고 7000여개의 한국 호텔 객실에 배포되고 있다. ‘We Make Life in Korea More Fun'을 목표로 외국인들로 구성된 ‘10 매거진’의 취재부 기자들이 외국인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눈높이로 취재한 맞춤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에는 한국인 기자를 충원해 한국인에게도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매거진으로 성장하고 싶다.
 
-한국여행 시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난 2004년 KBS에서 방영한 ‘행복한 밥상’이라는 프로그램에 리포터로 출연해 한국인들도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직접 체험했다.
제주도 해녀와 함께 수영도 했으며 울릉도에서는 오징어 배를 타고 심한 배멀미를 겪기도 했다. 당시에는 고생스러웠지만 되돌아보면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영월편에서 찾아간 식당의 메뉴는 흔히 볼 수 있는 산채 비빔밥이었지만 그 곳의 비빔밥은 격이 달랐다. 주인 할머니와 함께 산에 올라 산나물을 뜯어 산 밑에 위치한 식당에서 바고 데쳤고 그 나물을 참기름과 함께 비벼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시 그 식당을 찾았을 때 할머니가 계시지 않아 리얼 산채 비빔밥의 진수를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금 생각해도 당시의 일이 안타깝고 다시는 그 맛을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너무 크다.
 
-서울의 매력에 대해.
 
▲‘서울’하면 가장 먼저 노량진 수산시장이 떠오른다. 외국에서 손님들이 방문하면 DMZ도 많이 찾지만 노량진 수산시장은 필수 코스다. 수산시장은 유리 없는 수족관의 모습을 담고 있어 어른 아이 구분 없이 모두 그 곳을 흥미롭게 여긴다. 특히 미국에서는 모두 포장되어 있는 해산물만을 보기 때문에 살아 숨쉬는 생선이나 조개의 원형 그대로의 생김새를 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수산시장은 매력이 넘친다. 다만 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지 못하는 외국인들을 배려해 테이블과 의자를 갖춘 식당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한국의 여행지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지역이 있다면.
 
▲벚꽃 길을 스쿠터와 함께 달리는 제주도 여행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제주도는 차로 여행하는 것보다 제주도의 바람을 직접 체험할 때 비로소 제주 본연의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 있다. 또한 제주도 여행에서는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특히 제주시에 위치한 ‘신 현대식당’에서 먹은 갈치조림은 제주도를 찾을 때마다 이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만든다.
제주도만의 통통한 갈치와 그 곳 특유의 소스는 먹을 때 마다 잊지 못 할 제주의 향을 느끼게 한다. 지난 2004년 ‘행복한 밥상’ 리포터를 하면서 많은 곳을 여행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인적이 드문 한국의 섬들을 여행하고 싶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리스처럼 배를 빌려 섬 투어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 본다.
 
-일하는 시간 외의 여가시간 활용에 대해 한 말씀.
 
▲2년전 한국에서 결혼을 했다. 요즘은 아내 그리고 반려견과 함께 가벼운 산책도 하며 휴식을 갖는다. 최근에는 1시간 30분정도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인천에 위치한 영종도를 찾아 조개찜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도심에서 대붕 교통마으로도 쉽게 바다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한국 생활의 또 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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