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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표류하는 KBO, 심판도 변해야 팬들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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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표류하는 KBO, 심판도 변해야 팬들이 몰려온다
  • 송성욱
  • 승인 2020.05.19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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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뉴스] 송성욱 기자 = "터질게 터진 듯합니다."

한 야구관계자의 말이다.

주심이 보크 상황에서 한용덕 감독이 어필할때 아니라고 제스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진호는 주심에게 3루 심을 가리키고 있다(사진=방송캡쳐)
주심이 보크 상황에서 한용덕 감독이 어필할 때 아니라고 제스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진호 선수는 주심에게 3루심을 보라며 가리키고 있다.(사진=방송 캡처)

하루가 멀다 하고 요즘 프로야구는 심판에 의한 이슈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용규의 스트라이크 작심발언 전과 후를 따져도 달라진 부분은 없고, 심지어 심판 자질 문제까지 거론되며 KBO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17일 한화와 롯데의 경기 9회 2아웃에서 김대우의 보크 상황을 봐도 주심이 1차적인 보크를 놓쳤지만 그 후속 조치의 미흡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한용덕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며 어필할 때에도 아니라고 손짓을 하다 뒤늦게 3루심을 보고 보크를 선언한 것이다.

‘주심이 때로는 보크를 놓칠 수는 있다. 하지만 본인이 놓쳤을 때 루심을 봐야 한다’는 오랜 경험의 심판의 말처럼 베테랑급 주심이 이 부분을 몰랐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공이 바운스 되며 석회가루가 날리고 있다. 좌타자일때 3루심이 석회가루가 날리는 부분을 볼수 있다(사진=방송캡쳐)
공이 바운드 되며 석회가루가 날리고 있다. 좌타자일 때 3루심은 석회가루가 날리는 부분을 볼 수 있다.(사진=방송 캡처)

또한 얼마 전 최지환의 파울 타구를 주심이 포수에게 물어보고 아웃처리를 한 부분도 KBO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베테랑 심판이었다.

볼을 놓쳤을 때에는 공에 흙이 묻었나 루심이 확인해야 하는데 이날 주심은 포수에게 공의 낙구 여부만 물어본 뒤 바로 공을 건네받아 자세히 확인하려 하지 않았다.

루심에게 조차 물어볼 의향도 없이 상대편 포수의 말만 받아들인 것이다.

물론 이번 일로 인해 이 경기 주심은 2군으로 내려갔지만 현 심판들의 수준을 반영했다고 보는 대목이다.

투수가 쿠구동작을 취하면 루심들은 허리를 굽혀 기본 자세를 잡아준다. 1, 2루심이 기본 자세를 잡는것과 달리 3루심이 서있다
투수가 투구동작을 취하면 루심들은 허리를 굽혀 기본자세를 잡아준다. 1, 2루심이 기본자세를 잡는 것과 달리 3루심이 기립 자세로 서있다.(사진=송성욱 기자)

프로야구가 개막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고참과 신참이 존재하지만 심판도 프로다. 심판이라면 투수가 투구 시에는 기본자세를 취해야 한다.

관중이 없기에 또는 중계방송 카메라가 투수와 타자에게만 향해 있기에 루심에 나가있는 심판들의 자세가 엉성하기만 하다.

관중은 없다지만 야구 관계자나 선수, 수많은 미디어관계자들이 그들을 보고 있는데도 심판들의 기본자세는 프로답지 않은 행동이다.

3루심은 기본자세를 잡고 있고 1루심은 반쯤 숙였으며 2루심은 서있다. 물론 본인이 가장 편한자세가 있겠지만 일괄적인 자세가 더 보기 좋지 않을까?
3루심은 기본자세를 잡고 있고 1루심은 약간 숙인 채 있으며, 2루심은 기립자세로 서있다.(사진=송성욱 기자)

프로가 아름다운 이유는 땀과 노력이 존재하기에 아름답다. 또한 내가 서있는 그라운드에서 최고를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있기에 존재한다.

올 시즌 KBO는 허운 심판위원을 선임하며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고자 노력했지만, 현재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이용규의 발언 이후, 최지환의 파울 타구 이후 허운 위원장은 전례 없는 조치로 가차 없이 2군행을 통보했다.

물론 여기에 당황한 심판들에 잦은 볼멘소리가 나오겠지만, 지금이 아닌 미래를 봐야 한다.

한 번은 거쳐야 하는 과도기라고 생각해본다면 이번 일들을 교훈삼고 반성하며 미래를 본다면 분명 야구팬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있다. 분명 변해야 살아남는다. 로봇 심판에 대한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 나와도 야구라는 스포츠는 사람이 심판을 봐야 그래도 재밌는 경기가 된다는 걸 인식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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