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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언택트 여행으로 최적화된 캠핑, 강원도 강릉·속초로 떠나자!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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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언택트 여행으로 최적화된 캠핑, 강원도 강릉·속초로 떠나자! ②
  • 서인경
  • 승인 2020.07.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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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정동진 레일바이크, 오죽헌,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속초 발해역사관, 아바이마을
소나무 숲길 안에 자리잡은 텐트는 그늘과 솔솔 부는 바람에 저절로 힐링이 되는 별장으로 변신한다(사진=서인경 기자)
소나무 숲길 안에 자리잡은 텐트는 그늘과 솔솔 부는 바람에 저절로 힐링이 되는 별장으로 변신한다(사진=서인경 기자)

[강원=동양뉴스] 서인경 기자 =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캠핑장은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고민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대부분의 캠핑장은 해안가와 연결돼 있어 소나무 숲으로 그늘진 모래바닥에 텐트를 치고 파도소리를 배경 삼아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또 산자락과 맞닿은 캠핑장은 밤하늘 별빛과 늦은 밤 벌레울음소리가 마음을 정화시키고, 시원한 계곡물을 벗 삼아 더위를 날릴 수 있다.

특히 조용한 동해바다의 등명해변은 정동진 바로 옆에 있고, 야영장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무료캠핑장이다. 단 차양 시설 대여나 샤워장 사용 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 캠핑의 꽃은 먹거리

허브솔트만 뿌리면 맛있는 등갈비는 캠핑 최애 메뉴가 된다(사진=서인경 기자)
허브솔트만 뿌려도 맛있는 등갈비는 캠핑 최애 메뉴다(사진=서인경 기자)

캠핑의 꽃은 먹거리다. 캠핑 문화가 대세인 만큼 캠핑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이 소포장으로 돼 있어 쉽게 구입해 먹을 수 있다.

은은한 불에 구운 등갈비는 다른 양념 필요 없이 허브솔트 하나만 뿌려도 그 맛이 일품이다. 바닷가 근처라면 장어구이나 조개구이 등을 구워 먹을 수 있고, 삼겹살은 언제나 함께하는 빼 놓을 수 없는 메뉴이다.

캠핑 음식 팁 중 하나는 삼겹살을 한 끼 분량보다 더 넉넉하게 구입해 저녁에 먹고 다음 날 아침에 한 번 더 먹는 것인데, 아침부터 삼겹살이 입에 들어갈까 싶지만 삼겹살은 가장 맛있고 힘이 되는 아침 밥상으로 변신한다.

매력만점 캠핑의 다양한 간식들(사진=서인경 기자)
매력만점 캠핑의 다양한 간식들(사진=서인경 기자)

특히 캠핑에서는 시시때때 간식을 해 먹는 즐거움이 크다. 때론 화롯불에 고구마를 굽기도 하고, 구이바다의 힘을 빌려 마시멜로우를 굽는 등 다양한 메뉴의 간식을 챙기는 재미가 있다.

달고나, 호떡, 조개, 떡볶이, 어묵, 닭꼬치, 쫀드기, 쥐포, 사발면 등 캠핑을 하며 먹는 음식은 왠지 더 맛있게 느껴지지 않는가. 간식 메뉴를 개발해 나갈수록 다음 캠핑이 기다려진다.

코로나19로 집안에만 머물다 캠핑족이 된지 석달밖에 안 된 초보캠핑러 A(38)씨는 “평소에는 아내가 식사를 준비했다면 캠핑장에 와서는 아내 대신 직접 메뉴를 정하고 준비한다”며, “가족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맛있고 군침 도는 밥상을 차리는 것 역시 힐링인 것 같다”고 전했다.

◇ 정동진 역, 정동진 레일바이크

정동진 역(사진=서인경 기자)
정동진 역(사진=서인경 기자)

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영된 이후, 대한민국에서 해돋이를 보기 위한 여행지로 손꼽는 정동진 역은 세계에서 바닷가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곳이다.

정동진 역사 안 승강장에는 모래시계 소나무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정동진 레일바이크 매표소(사진=서인경 기자)
정동진 레일바이크 매표소(사진=서인경 기자)

정동진 역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레일바이크가 있어 인기가 높다.

정동진 레일바이크는 정동진 역을 출발해 전 구간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운행돼 현장 발권을 해야 하는 경우 사람들은 일찍이 매표소에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다.

2인승은 2만5000원으로 좌석이 모두 발로 밟는 페달식이다.

4인승은 3만5000원으로 앞좌석은 손을 이용해 페달을 돌리고 뒷좌석은 발을 이용해 페달을 돌린다.

노약자도 부담 없이 탈 수 있도록 전동 운행이 가능한 정동진 레일바이크는 단체관광객, 강릉시민, 23사단 군인 장병은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패키지가 있어 합리적인 가격에 박물관 관람과 레일바이크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정동진 레일바이크는 바다와 함께 달리는 설렘이 있다(사진=서인경 기자)
정동진 레일바이크는 바다와 함께 달리는 설렘이 있다(사진=서인경 기자)

레일바이크는 두 가지 출발코스가 있다.

첫 번째 코스는 정동진역 탑승장에서 출발해 모래시계 공원을 지나 반환점을 돌아 정동진역 탑승장에 도착하는데, 해변을 끼고 달리며 푸른 바다와 파도를 몸으로 느끼며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

두 번째 코스는 모래시계 공원 탑승장에서 출발해 정동진역을 지나 반환점을 돌아 모래시계 공원 탑승장에 도착한다.

레일바이크를 즐긴 후에는 모래가 8t이나 들어가 있어 시계 속 모래가 모두 아래로 떨어지는 데에 1년이 걸린다고 하는 세계 최대의 정동진 모래시계도 꼭 둘러보길 추천한다.

운영 시간은 하절기(3월~10월)는 오전 9시~오후 5시, 동절기(11월~2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 정시마다 운행한다.

◇ 오죽헌

최초 모자가 화폐 인물로 선정된 신사임당과 이이의 생가인 오죽헌(사진=서인경 기자)
최초 모자가 화폐 인물로 선정된 신사임당과 이이의 생가인 오죽헌(사진=서인경 기자)

한국 주택건축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에 속하는 보물 제165호 오죽헌은 신사임당(1504~1551)과 율곡 이이(1536~1584)가 태어난 유서 깊은 집이다.

인선이라는 본명을 가진 신사임당의 ‘사임당’은 현명한 어머니이자 훌륭한 아내로 유명한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부인을 본받자는 의미로 지은 호이다.

호처럼 신사임당은 시와 그림에 재능이 있어 훌륭한 작품을 남긴 천재 화가이자,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강릉 오죽헌에 머물며 삼년상을 치르고 홀로 계신 어머니를 챙긴 효녀였다.

또 그림과 글씨, 시에 두루 재능을 보여 ‘작은 사임당’이라 불린 첫째 매창과 대학자인 셋째 아들 율곡 이이, 명필로 이름을 날렸던 막내 아들 이우 등 일곱 자녀를 훌륭히 키운 어머니로 명성이 높다.

특히 이이는 신사임당의 친정 오죽헌 '몽룡실'의 작은 방에서 태어나 어려서는 신동으로, 자라서는 9번의 과거에 장원급제해 구도장원공으로 불렸고, 임진왜란 이전 국방력 강화를 위해 10만 양병설을 주장하기도 한 대유학자이다.

세계 최초로 어머니와 아들이 화폐의 인물로 선정됐기에 이 두 위인이 태어난 생가인 오죽헌은 더 의미가 깊다.

오죽헌의 상징 검은 대나무와 이이의 친필 서적 격몽요결과 벼루가 보관된 어제각(사진=서인경 기자)
오죽헌의 상징 검은 대나무와 이이의 친필 서적 격몽요결과 벼루가 보관된 어제각(사진=서인경 기자)

오죽헌에 가게 된다면 검은 대나무숲, 이이가 태어난 몽룡실, 율곡이 직접 쓴 친필서적 격몽요결과 어린 시절 사용하던 벼루를 보관하기 위해 지은 어제각에 반드시 들려봐야 한다.

까마귀처럼 검은 대나무가 많은 곳으로 유명한 오죽헌 뒤편에는 검은색 대나무가 빼곡히 자리 잡고 있고, 검은 대나무 주변에는 600여년 전 심어졌을 배롱나무와 매화나무도 있어 그 풍경이 아름답다.

매표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이고, 관람시간은 오후 6시까지이다.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고, 만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이다. 또 매월 마지막째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50% 할인된 가격에 입장할 수 있다.

◇ 허난설헌기념관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사진=서인경 기자)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내 생가(사진=서인경 기자)

강릉은 문인의 고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또 다른 문인 가족을 만날 수 있다.

바로 강릉 초당동에 있는 허균과 허난설헌의 생가이다.

허난설헌은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주옥같은 시 213수를 남긴 조선중기 시와 서화를 두루 걸쳐 천재성을 인정받았던 예술가였다.

남동생 허균이 집안에 흩어져 있던 허난설헌의 시를 모아 ‘난설헌집’을 간행한 덕분에 그녀의 재능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었다.

허균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을 지은 학자이자 문인이다.

허난설헌 동상(사진=서인경 기자)
허난설헌 동상(사진=서인경 기자)

초당동에 위치한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은 허난설헌 생가 터, 책과 작품이 전시된 기념관, 전동차체험관, 허균과 허난설헌 동상과 시비 등이 있어 예술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기념공원은 언제든 방문 가능하며 ▲기념관 및 다구체험관은 오전 9시~오후 6시 ▲전동체험관은 오전 10시~오후 5시에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 참소리축음기·에디슨박물관

참소리축음기박물관(사진=서인경 기자)
참소리축음기박물관(사진=서인경 기자)

참소리축음기 박물관은 뮤직박스, 축음기, 라디오, TV 등 약 2만5000점이 전시돼 있어 다채로운 축음기의 소리를 직접 감상해 볼 수 있다.

에디슨과학박물관은 발명왕 에디슨의 3500여점 발명품 중 가장 대표적인 축음기, 전구, 영사기를 비롯해 발명품과 유품 2000여점이 전시돼 있고, 에디슨의 창의성과 노력을 직접 실감할 수 있다.

2000점의 발명품이 전시된 에디슨과학박물관(사진=서인경 기자)
2000점의 발명품이 전시된 에디슨과학박물관(사진=서인경 기자)

박물관을 둘러보면 에디슨의 열정만큼이나 참소리 축음기·에디슨박물관의 설립자인 손성목 관장의 박물관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느끼게 된다.

손 관장은 팜플릿을 통해 “나는 참소리에 이끌려 에디슨을 알게 됐고, 그의 성실한 외길 인생에 존경하는 마음까지 갖게 됐다”며, “발명할 것이 너무 많아 300년을 살고 싶다던 에디슨의 말처럼 나 역시 수집할 것이 많고, 명실상부한 세계제일의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500년을 더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이고, 입장은 오후 4시 30분까지 가능하다.

관람료는 ▲일반 1만7000원 ▲중고생 1만4000원 ▲어린이·경로 1만1000원 ▲미취학 8000원으로, 하나의 티켓으로 참소리 축음기·에디슨 박물관, 손성욱 영화·라디오·TV박물관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 속초시립박물관, 발해역사관

속초 발해역사관(사진=서인경 기자)
속초 발해역사관(사진=서인경 기자)

강원도 속초하면 다양한 명소가 있지만, 무엇보다 추천하고 싶은 장소는 발해역사관이다.

발해역사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해동성국(海東盛國)’으로 불렸던 발해를 재조명하는 곳으로, 2009년에 연면적 720㎡ 2층 규모로 개관했다.

발해역사관은 전시실과 야외 조경시설을 갖췄으며, 발해 체험실에서는 발해인의 의복을 입어보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한 각종 발해문양을 스탬프로 찍어보는 체험도 마련돼 있으며, 발해가 고구려의 역사임이 증명되는 문왕의 딸 정효공주 묘의 구조가 그대로 재현돼 있다.

속초시립박물관과 함께 위치한 실향민 문화촌(사진=서인경 기자)
속초시립박물관과 함께 위치한 실향민 문화촌(사진=서인경 기자)

발해의 역사를 통해 민족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발해역사관과 더불어 속초시립박물관과 실향민 문화촌도 함께 관람할 수 있어 다양한 체험학습이 될 것이다.

이용시간은 ▲하절기(3월~10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11월~2월) 오전 9시~오후 5시이고, 매표는 관람 종료시간 30분 전까지 해야 한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700원이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속초시박물관 문화가 있는 날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출입 시 등록부 작성과 발열체크, 개인 마스크 착용과 함께 개인 간 2m 이상 거리를 두고 관람해야 한다.

◇ 아바이마을, 갯배

아바이마을에는 드라마 '가을동화' 동상이 놓여 있고, 인기있는 갯배 체험이 가능하다(사진=서인경 기자)
아바이마을에는 드라마 '가을동화' 동상이 놓여 있고, 인기있는 갯배 체험이 가능하다(사진=서인경 기자)

박물관을 둘러보고 어느 정도 출출해졌다 싶으면 그 다음 행선지는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아바이마을이 딱 좋다.

아바이마을은 6·25전쟁 후 남한으로 내려온 북한 실향민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다.

속초시립박물관 내 실향민 문화촌을 관람했다면 북한 실향민들의 애환을 느껴보고 온 터라 아바이마을이 더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 아바이마을은 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많은 사람들이 꼭 찾아가는 명소이고, 특히 이곳에 있는 줄배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갯배’라 불리는 동력을 쓰지 않는 줄배는 속초시내까지 먼 길을 돌아가는 수고를 덜어주었는데 현재는 관광객들이 줄을 끌어당겨 배를 움직이는 이색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속초 시내 중심가 중앙동과 청호동 아바이마을 사이의 바닷길을 잇는 갯배는 양쪽에 두 가닥을 쇠줄을 매어 놓고 각 쇠줄별로 하나의 배를 고정시켜 사람이 직접 갈고리를 쇠줄에 걸어 당기면서 배를 앞으로 끌어당기는 방법으로 운행된다.

이 갯배에 승선하는 사람은 노약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갈고리로 배를 끌어야만 바다를 건널 수 있다.

갯배 운행 시간은 새벽 4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이고, 운행요금은 편도 기준 ▲어른 500원 ▲어린이 300원 ▲손수레·자전거 500원이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는 아바이순대는 물론 닭강정이 매우 유명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회를 구입해 먹을 수 있다(사진=서인경 기자)
속초관광수산시장에는 아바이순대는 물론 닭강정이 매우 유명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회를 구입해 먹을 수 있다(사진=서인경 기자)

줄배를 이용해 이동한 속초관광수산시장은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으로, 아바이순대, 닭강정, 회, 수산물 등 특별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그 고장의 맛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중앙시장에서 갓 나온 뜨끈한 음식을 맛보는 것도 좋고, 포장을 이용하는 것도 탁월한 선택일 듯하다.

이동식 별장인 텐트를 친 후, 강릉과 속초를 오가며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가득한 여행지를 둘러보다 보면 도심의 바쁜 일상 속 스트레스도 날리고, 힘찬 에너지를 얻어오는 힐링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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