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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의성군, 군민 혈세는 제대로 집행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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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의성군, 군민 혈세는 제대로 집행하는가?
  • 윤진오
  • 승인 2020.07.1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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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뉴스] 윤진오 기자 = 지난달 5일 경북 의성군 의성펫월드가 개장했다. 하지만 개장하기 전부터 위탁업체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났다. 위탁업체의 대표와 직원들 간 갈등 관계가 이슈화 되고, 개장 날 전(前) 직원의 피켓시위까지 있었다.

하지만 관리 감독 권한을 가진 의성군은 위탁업체의 운영에 관여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 위탁 기간 중 의성펫월드는 위탁업체의 것인지 의성군의 것인지 궁금하다.

또한, 의성군에서 위탁업체를 선정 할 때 선정과정도 의혹이 일고 있다. 부지 1만2200평에 총 공사비 119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시설로 올해에만 의성군비 21억원이 집행되고, 6억6000만원은 운영업체의 급여 및 관리비로 지급된다. 이런 대규모 시설을 관리하는 위탁업체로 소규모 애견 관련 A업체가 선정됐다는 것 자체가 의아하다.

특히 위탁업체로 선정된 A업체는 1인 법인 회사(감사 1명 별도)로 선정 당시 직원은 1명도 없었고, 자본금 500만원의 소규모 회사였다. 이에 비해 함께 공모한 4개 업체 중 한 업체는 도내 대학교 반려동물 연구소와 반려동물 관련학과가 있는 후보 업체(B)였다. 누가 봐도 A업체보다 규모가 큰 B업체가 선정됐어야 했다.

더욱이 업체 평가 기준 중에 정량평가에서 B업체는 A업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순수 사업계획서 위주로 평가하는 정성평가에서 A업체가 B업체보다 높아 A업체가 선정됐다. 결국 119억원을 들여 조성된 전국 최대 규모의 의성펫월드는 개인이 사업계획서만 잘 만들면 연간 6억6000만원의 의성군 혈세를 지원받으며 운영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의성군청 (사진=윤진오 기자)
의성군청 (사진=윤진오 기자)

지난해 4월 11일 선정 공고 내용을 보면 ‘위탁사무 수행에 필요한 재정 부담능력, 시설, 장비, 인력 및 책임능력 등 반려동물문화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법인·단체 또는 개인’이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A업체는 자본금 500만원, 직원이 1명도 없는 1인 법인 회사(감사 1명 별도)로 공고 내용에 부족한 업체이다.

더욱더 이해가 안되는 것은 A업체가 1년 인건비 포함 관리비를 3억8200만원으로 제안했지만 올 운영비를 6억6000만원 지급할 예정이란 것이다. 타 지자체에서는 제안 금액에서 최소 5~10% 정도 삭감한 금액에서 계약이 이뤄지는데 의성군은 제안 금액의 2배 가까운 비용을 지급한다고 하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의성군 관계자는 "처음 선정할 당시 시설이 완공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완공 후 다시 타당성을 조사해 금액을 산정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119억원이나 예산 잡혀 집행하는 사업을 우선 선정하고, 차후 위탁업체에 맞춰 운영비를 지급하는지 알 수가 없다.

과연 의성군은 군민의 혈세를 제대로 집행하는지 많은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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