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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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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⑤
  • 최진섭
  • 승인 2020.08.2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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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변화 속 새로운 도약
강경범 교수.

[동양뉴스] 코로나19의 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명의 희생과 더불어 생태계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소비패턴의 감소는 공장의 가동중지로 경제적 위험을 초래하고 다른 한편 오염된 대기의 정화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과연 우리에게 코로나19의 사회변화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기회가 될지 아니면 재난이 될 것인지. 자연과 인간사회가 공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공동체의 삶을 바탕으로 한 여러 요인 중 사회변화의 개념은 논자(論者)마다 무엇을 규정하고 있는가에 따라 다양한 정의(定議)를 내릴 수 있으나 때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비로소 우리는 새롭게 태어나기도 한다는 말처럼 필자 또한 다소 새로운 시각에서 사회 환경 및 구조적 측면에 그 초점을 맞추어 보았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정치 및 종교, 이념의 장벽과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측면의 벽을 허무는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2단계로 격상되어 우리의 감정은 나락(那落)으로 떨어지고 있다. 계절(季節)의 변화로 집단면역의 위험요소는 또 다른 잠재적 재확산의 요인으로 그 가능성을 예견하고 있으니 이는 실물경제뿐만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줄 수 있다.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하여 우리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은 마스크 쓰기이며 이것은 단순히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가장 소중한 가족과 타인을 위한 작은 배려(配慮)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부정적인 사건과 사고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아마 사회변화에 따른 감정 조절의 기능이 장시간 지속된 바이러스라는 외부 자극에 의해 인간의 신체 및 심리적 상태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여 본다.

인간의 심리적 상태는 사회변화 속에 많은 것을 초래한다. 감정은 일반적으로 'emotion' 또는 'feeling'이라고 번역되며 주관적인 경험에서 긍정이든 부정이든 사물의 체험을 표출하는 '정서'로 몇 해 전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 속의 다섯 가지 기본감정 까칠, 소심, 버럭, 슬픔, 기쁨이 인간의 내면에서 소용돌이치며 상호작용하는 것을 상기시켜본다. 이와 같이 감정은 스스로 주인이며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 있기에 이 시점에서 한번 우리 각자 본인의 심리적 상태를 돌아보았으면 한다.

심리학의 역사 초기에 인간은 감정보다 몸의 반응이 먼저 온다고 주장한 심리학자 제임스-랑게(James-Lange)의 이론이 있다. 우리는 ”슬퍼서 우는 것일까 울어서 슬픈 것일까?” 아니면 “기뻐서 웃는 것일까 웃어서 기쁜 것일까?” 한 번쯤 의구심을 가져본다. 인간의 정서는 생후 3개월부터 쾌와 불쾌, 5~6개월 분노와 혐오, 9개월 공포, 10~12개월 의기양양함과 애정, 18개월 질투, 생후 2년 기쁨이 생겨난다 하였다. 이렇게 발달한 감정은 인지구조의 영향을 받아 수치심(18개월)이나 죄책감(36개월) 같은 복잡한 감정도 동반한다. 초기 이론은 많은 단점으로 정서를 설명하는 단순한 이론에 불과하였으나 훗날 심리학과 신경과학적 발견이 증가하면서 심리학자 제임스-랑게의 이론은 확장되었다.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感情)에는 기쁨(喜), 노여움(怒), 슬픔(哀), 즐거움(樂) 등이 있다.

이처럼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는 각자 많은 감정의 변화가 있겠지만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닐까. 과연 나는 사랑하고 싶을 때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해 보았는가 자신과 타인의 기쁨 즐거움 분노와 배려를 통한 객체로서의 사랑 내면의 기쁨으로 진정한 사랑을 느껴 보았는가, 혹시 사랑에 높고 낮음은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낮은 단계의 사랑과 높은 단계의 사랑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 보았는가. 어릴 적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 기녀 집에 의탁 되었으나 훗날 양인(良人)이 되어 객주(客主)를 차려놓고 상업에 종사하였고 평생 독신으로 검소한 삶을 살며 대기근이 닥치자 선 뜻 재산을 풀어 빈사 상태의 제주도 백성들을 구제한 의녀(義女) 김만덕 “편안하게 사는 것은 하늘의 은덕”이라며 애써 선행을 감추던 그녀의 헌신적인 삶을 코로나의 고난 속에서 한번 상기해 보자.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역대 가장 긴 시간 장마 속 수마가 할퀴고 간 깊은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불어닥친 태풍 바비 영향으로 많은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입고 있다. 바이러스 또한 인재라 예견되는 가운데 대기의 오염 등 변화된 사회적 환경의 시작점은 기후변화(Climate Change)에서 기인한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현상이 아닐까. 나름대로 논쟁의 가시거리가 되겠지만 다른 한편 산업화로 인한 인재(人災)가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이제 우리의 감정은 긍정이든 부정이든 변화된 사회 속 가치의 평가에 있어 어쩌면 서로에게 감정을 자극하는 시점에 다다르고 있다. 옛말에 우생마사(牛生馬死)라는 말이 있다. 장마철 헤엄을 잘 치는 말은 물에 빠져 익사하지만 헤엄을 못 치는 둔한 소는 살아남는다는 말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순조롭게 일이 잘 풀릴 수도 있고, 난관에 봉착하여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친구도 세 부류가 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나에게 유순함을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나에게 조심성을 그리고 무관심한 친구는 나에게 자립심을 길러준다. 어떤 친구든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었듯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내지 않았는가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수해, 태풍으로 큰 시련 앞에 서 있다. 용기 내어 가치 있는 삶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서로를 격려하고 도와주고 배려하고 사랑하며 새로운 변화속에 새로운 도약을 기약한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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