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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농어촌공사 배정욱씨…농촌발전 외길 인생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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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농어촌공사 배정욱씨…농촌발전 외길 인생 40년
  • 강주희
  • 승인 2014.02.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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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에 긍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대전=동양뉴스통신] 강주희 기자 = 밭농사도 짓기 어려운 땅에 저수지를 막고 경지정리를 통해 옥답으로 만들어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는 모습에 놀랐던 한 청년이 있었다.
 
농지개량조합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몰랐던 그 청년이 1974년 입사해 어느덧 40년이 흘러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공주지사 지역개발부에 근무하고 있는 배정욱씨(58).

그는 직원들 사이에서 큰형님으로 통한다. 평소 말수가 적은 편이지만 업무추진에 있어서는 강한 추진력으로 지내온 결과다.
 
그는 현재 충남 공주시 계룡면 소재 강남지소(자율지소)에서 기산·원봉 지구 시설물 급수관리업무와 계룡면 관내 계룡·경천저수지 유지관리, 장마루·분강배수장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해마다 가뭄과 홍수로 인해 예민해진 농민들의 민원이 빈번할 듯한데 그가 담당한 지역에서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지 않다.
 

“농사짓기는 물이 생명입니다. 각종 재해때마다 농민들의 하소연이 이어지지만 대화로 풀고 이해시켜 드립니다”라고 민원대처 노하우를 설명했다.
 
그는 오랜 경험과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급수기에는 시설물 급수관리 업무와 배수장 관리를 담당하고 비급수기에는 농지은행사업 지원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어 2002년에는 충남본부장 모범상을 2006년에는 영농규모화사업 유공 사장표창을 수여했다.
 
40년 동안 한길을 걸어왔다면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텐데 그는 1987년 집중호우로 인한 소학동 혈저천의 범람을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꼽았다.
 
“범람을 막기 위해 직원과 주민들까지 동원해 밤새 마대로 둑을 쌓았지만 계속되는 폭우로 재방이 유실돼 사람의 목숨마저 위험한 상황이었죠. 밤새 폭우와 싸운 노력이 무색하게 농경지와 배수장 직원사택이 침수되는 안타까운 순간이었습니다”라며 그날을 회상했다. 

올해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 그는 승진에 대한 꿈도 한때는 있었지만 천성이 여유롭고 느긋해 유지관리일이 천직이다 생각하고 한 가지 일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배정욱씨는 “40년을 몸담았던 한국농어촌공사를 떠나야 하는 날이 다가오면서 섭섭한 마음이 가장 크지만 퇴직 후 취미생활도 즐기고 농사도 지으며 노후를 보내고 싶다”며 “내가 하는 일에 긍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천둥이 치고 폭우가 쏟아지는 어려운 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직원이 1등 직원이라는 배정욱씨. 앞으로 남은기간 농업농촌발전에 조금이나마 일익을 담당하는 일꾼으로 남겠다며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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