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8:09 (목)
[칼럼] 탄식과 절망의 2020년,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에 살았다
상태바
[칼럼] 탄식과 절망의 2020년,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에 살았다
  • 최진섭
  • 승인 2020.12.18 11:1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학원안전공제회 홍성현 이사장
홍성현 이사장.
홍성현 이사장.

[동양뉴스] 탄식과 절망의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올 초 발병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멈췄고, 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금까지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은 절벽 끝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매년 한 해를 마감할 즈음이면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모여 즐겁고 행복했던 일이나 아쉬웠던 점, 또는 후회되는 일들을 이야기하며 다가올 희망찬 새해에는 아쉬움과 후회를 줄이고, 염원하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길 바라는 소원성취를 기대하곤 했다. 또,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해 왔다.

하지만, 2020년 끝자락에 와 있는 우리는 그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는 절망 속에 서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넘어서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야말로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과 마주한 채 마음을 졸이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올 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불행한 시간을 보냈다. 신난 것은 정부·여당 뿐인 듯 싶다. 코로나19 발병 직후 정부·여당은 코로나19가 별 것 아닌 것처럼 국민들을 기만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정부·여당은 코로나19에 현명하고 슬기롭게 대처한 ‘K-방역’이 전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고, 각 국에서는 ‘K-방역’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국민 선동에만 열을 올렸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K-방역’을 뽐내며 마치 코로나19가 곧 종식될 것처럼 호도하는 동안에도 의료분야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심각성과 위험성에 대해 수차례 경고했고,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은 자아도취에 빠져 그 무능한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며 ‘골든 타임’을 놓쳐 버렸다.

그 결과는 절망 그 자체였다. 학생들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최악의 교육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가야 했고, 아무리 장사가 안된다고 해도 입에 풀칠은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자영업자들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진짜 굶주림의 쓴맛을 맛봐야 했다. 또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생을 달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실업, 저성장, 국가 안보 역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고, 남녀 갈등, 계층 갈등, 사상 갈등, 세대 갈등 등 갈등이라는 모든 갈등을 부추겨 서로 싸우고, 견제하고, 의심하도록 만들었다.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이다.

이쯤 되면 국민의 행복할 권리, 국민의 건강할 권리, 국민의 안전할 권리를 떠올릴 만도 한데 정부·여당은 ‘개혁’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국민의 안위보다 자신들의 신념이 정당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제 지쳤다. ‘이번 주가 고비’라는 말은 몇 달째 들어 지겹다. ‘지금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더 큰 위기가 온다’는 말은 ‘배고파서 밥 먹는다’는 말보다 더 식상하다. 정부는 그런 뻔한 말로 국민들을 우롱할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실효성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야 한다.

국민들은 지금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고, 한 치 앞을 짐작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정부·여당도 국민들의 신음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 수뇌부들은 이제 사람 내쫓는데 혈안이 되지 말고, 아파하는 국민들을 돌아봐야 한다.

연말이나 새해에는 누구나 가슴 속으로 자신만이 간직한 간절한 염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한다. 하지만, 내년에는 국민 모두가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사라지게 해주세요’라는 염원을 간절하게 바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십여일 후면 다가올 내년은 신축년 소띠해다.

국민들은 우직한 소처럼 정부의 방역 지침을 잘 따를 것이니, 정부는 국민들을 탓하기에 앞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을 어떻게 내놓을 것인지 더욱 고심해야 한다.

끝으로 한 해 동안 마음 졸이며 살아온 모든 국민들이 다가오는 새해에는 상처가 아물고 즐겁고 행복한 일만 펼쳐지길 조심스럽게 바라본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고영순 2020-12-22 00:48:24
아무리 이런 기사로 기웃거려봐도 다음에 당신은 안 찍을랍니다~ 깨끗한 정치인 어디엄나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