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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인간관계와 인성(人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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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인간관계와 인성(人性)
  • 서다민
  • 승인 2021.03.2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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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⑫
강경범 교수.
강경범 교수.

[동양뉴스] 우리는 인간으로 살면서 종교적, 철학적, 사회학적 차원에서 인간에 대한 정의를 명확하게 밝혀 규정 짓기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고대부터 시작되어온 인간의 본성 즉 인성에 대한 문제는 성선설, 성악설, 성무선악설 등 맹자, 순자, 고자, 칸트, 키케로, 세네카 등 동서양의 철학적 차원에서 많은 연구를 하였음에도 결론을 내리기란 역부족이다. 하지만 다양한 조건 중 하나 행복의 조건을 살펴보자. 물론 여러 가지 요소가 존재하겠지만 그중 인성이 긍정적이며 부정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행복의 조건이라 말한다. 하버드 의대 정신과 의사이며 교수인 조지 E. 베일런트(George Eman Vaillant, 1934년~)는 아버지 조지 크랩 베일런트(George Clapp Vaillant)의 자살 충격으로 정신과 의사의 길을 걸었음에도 그는 행복 연구가로서 행복의 조건을 세 종류의 집단(하버드 법대 졸업생, 중산층 여성 천재집단, 대도시 저소득층 고등학교 중퇴자) 268명을 선정하여 72년간 하버드대학 성인발달 연구를 통하여 노년의 행복을 위해서 필요한 요소로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 교육, 안정된 결혼생활, 금연, 금주, 운동, 알맞은 체중 7가지를 제시하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 즉 인간관계에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하였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며 공리주의 사상을 처음 주장하고 체계화시킨 영국의 철학자이며 법학자인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도 인간의 본향(본성)으로 인성을 강조하였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Smith, A., 1723~1790)는 그의 저서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은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을 나타내듯이 우리는 각자 자신의 쾌락을 위한 이기적 인성을 갖추고 있기에 우리 자신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한 이기심만을 위하여 결코 타인의 이기심에 침해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을 인정하면서 그 이상을 넘어 타인에 대한 관심 즉 인간관계에 필요한 이타적인 인성을 키워야 할 것이다. 일생을 행복연구에 바친 런던 정치경제대학교 리차드 레이어드(Richard Layard. 1934년~, 행복정치경제학자) 교수는 “행복의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에게만 매몰되는 것”이라 하였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무시한 채 돈 버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먹고 살 만한 최저 수준의 부를 갖고 있으면서 더 많은 부를 축척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자신의 믿음에 기만당하고 있다는 것을 애덤 스미스는 “인간의 착각”이라 하였듯이 행복이 없다면 소득은 숫자에 불과 한 것이다.

민주주의 시민의 한 사람으로 평등한 자유가 보장된 상황에서 서로 존중하며 공동체의 삶을 누리는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감염병으로 인하여 세상은 어지러운 풍랑 속으로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백신 접종은 안정된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태도로 점차 변모해가는데 그 의미를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연일 터지는 공직자의 온갖 비리는 정직, 겸손, 관용, 용기, 존중, 공정 등 민주시민으로서 자질에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으니 이는 도덕과 윤리적 가치에 기반한 인성에 문제점이 있는 환자(患者)가 아닐까.

인류의 역사가 그 진화를 거듭하며 내린 한 가지 확실한 정의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은 무엇보다 인간관계가 최우선 되야한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책임감 그리고 공평성, 공정성이 갖추어지는 인성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대목이다. 우리는 스스로 이기적인 행동을 하면서 타인에게는 이기적인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에게는 자기의 감정(기쁨, 분노, 슬픔, 시기심, 양심, 증오 등)과 이익만 존중받고 싶어 하는 이기심이 존재하는 것처럼 타인도 존중받고 싶은 본인만의 이기심이 있는 것이다. 바이러스로 인한 인간관계의 단절은 많은 갈등과 논쟁의 반목 위에 서 있다. 이 시점에서 모두의 이익을 위한 길로 보편적 윤리와 도덕의 가장 중요한 규칙의 하나로 민주주의 사회에서 찾고 싶은 진정한 황금률의 가치로서 봄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따뜻한 말 한마디가 무척 아쉽기만 한 역지사지(易地思之)정신을 돌이켜 보자. (참고문헌) 거리의 파토스, 행복의 조건, 도덕과 입법의 원리 서설, 위키백과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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