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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 조성사업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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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 조성사업 갈등 심화
  • 최남일
  • 승인 2021.03.29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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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대책위 구성, 원안 추진 주장
천안시, 예산낭비 줄여 친환경 조성 약속
천안삼거리공원 전경(사진=동양뉴스DB)

[천안=동양뉴스] 최남일 기자 = 충남 천안 삼거리공원 명품화 조성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 되는 분위기다.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의 원안 추진을 요구하는 주민들은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삭발까지 감행하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섰다.

반면 천안시는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 재검토가 박상돈 시장의 공약이고 사업 변경을 통해 확보된 예산을 코로나19 등 비상국면에 활용키 위해 수정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천안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은 전임시장 시절 249대 수용 규모의 지하주차장 등을 건설하고 공원 시설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이로 인해 삼거리공원 일대에서 열리던 천안흥타령춤축제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개최될 상황이었다.

이를 반대해온 박 시장이 취임하면서 노후화된 공원 시설 등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변경해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

천안삼거리공원 개발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선태 의원과 최호식 대책위원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사진=최남일 기자)

결국 청룡동 주민들은 지난 달 천안삼거리명품화공원사업 원안 시행을 촉구하는 주민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주민대책위는 원안 시행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게시하는 한편 주민 서명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원안의 674억원을 모두 투입해도 기대했던 공원이 실현될 지 불투명하다"며 "사업 수정으로 지금까지 투입된 각종 설계비와 용역비를 모두 낭비하고 또다시 시민 혈세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급기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선태 천안시의원과 최호식 주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지난 17일 천안시의회 1층 로비에서 삭발식을 갖고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 조성사업 원안 추진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박상돈 시장이 당선되고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을 재고하라는 한마디에 199억원의 예산이 감액돼 475억 공원사업으로 변경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동남구 주민들의 분노와 허탈감은 하늘에 닿았고 행정의 신뢰는 땅으로 곤두박질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거리 명품화 사업은 전임 시장이 단독으로 결정한 사업이 아니라 공모를 통해 국도비를 확보하는 등 충분한 검증과 공론을 거쳐 진행해왔다"며 "시장이 바뀌었다고 사업내용이 대폭 바뀐다면 행정의 신뢰성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천안시는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 수정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주민 설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5억원을 투입해 이달 중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 실시설계 변경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며 "시장 공약사업인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 재검토를 통해 절감되는 시비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역 소상공인 살리기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설계 변경이 완료되면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은 분수와 미디어월, 삼남길 조성을 없애며 총 사업비가 종전 674억원에서 475억원으로 199억원 축소된다.

지하주차장 건설은 박상돈 천안시장과 황천순 천안시의회 의장 합의로 존치되면서 국비 120억원 반납을 피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천안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수있도록 삼거리공원을 포함한 지역명소에 자전거 둘레길  78㎞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사진=동양뉴스DB)
박상돈 천안시장은 천안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삼거리공원을 포함한 지역 명소에 자전거 둘레길 78㎞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사진=동양뉴스DB)

박 시장은 이와 관련 지난 18일 시민과 자신의 SNS라이브 소통 채널인 '돈워리(Don't Worry)'에 출연해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삼거리공원명품화사업 재조정 공약의 이행을 천명했다.

박 시장은 "일부 의원들이 전임 시장 때 계획됐던 원안 추진을 주장하고 있으나 불필요한 시설과 사업 등으로 예산 낭비 소지가 많아 부분적으로 계획을 변경하는 것"이라며 "친환경·쾌적한 공원을 조성해 시민 발길이 이어지는 명품 공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안삼거리공원명품화사업추진단 윤중길 팀장은 "국·도비(134억원)를 한푼도 반납하지 않고 활용, 시비를 180억원 절감하면서 쾌적한 명품 녹지공간을 만드는게 재조정사업의 목표"라며 "연내 재설계 용역을 마치고 2022년 사업에 착수, 2023년 준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은 삼룡동 삼거리공원 일원 19만2169㎡에 근린공원 재조성과 잔디광장, 조경확충 등으로 2024년 12월 완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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