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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벌거숭이 임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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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벌거숭이 임금님
  • 서다민
  • 승인 2021.04.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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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⑬
강경범 교수.
강경범 교수.

[동양뉴스] 얼마 전 민심의 향배를 묻는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선거의 당락보다 그 의미를 960만의 서울시민과 340만의 부산시민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1/4에 초점을 맞춘다면 앞으로 있을 대선에 대한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 판단된다. 연일 쏟아지는 부정부패의 민낯이 선거의 결과로 나타난 것은 아닐까. 국민과 정부가 부패하면 국가의 존립마저 일격에 무너질 수 있다고 하였다.

2016년 영국의 공영방송 BBC의 스티븐 에반스는 식당에 자리를 맡아두려고 돈이 든 지갑을 올려놔도 훔쳐 갈 걱정이 없는 국민이 순수한 나라, 공공장소에서 잃어버린 카메라를 금방 찾을 수 있는 나라로 한국을 소개하였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부패 스캔들에 대해서는 “순수한 하층과 부패한 상층이 공존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정직한 나라 중 하나지만 청와대를 뒤덮은 부패의 구름은 쉽게 걷히지 않는다”고 하였다. 국회청문회를 통하여 얼마나 많은 부정부패에 물들어 있는지 그 민낯을 보고 있기에 오죽하면 대한민국은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하여도 면죄부를 주는 직업이 바로 정치인이라 하지 않는가.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의 심리학자 제럴드 제리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에 평균 200번의 거짓말을 한다고 하였으며 20명의 몸에 소형 마이크를 부착해 얼마나 거짓말을 하는지 조사한 결과 아주 사소하고 의례적인 말까지 포함한다면 약 200번, 시간으로 따지면 약 8분에 한 번꼴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7년 EBS에서 기획한 ‘거짓말’에서는 하루 평균 3번의 거짓말을 한다는 연구 결과와 같이 다소 차이가 있어도 살아가면서 매일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이야기한 철학자의 말처럼 우리는 개개인이 모여 상호작용의 집합체로서 사회를 누리고 있다. 함께 행동하고 말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사회를 이루고 있기에 사회구성원들의 표출된 행동으로 사고하고 관철하며 감정을 느낀다. 이렇게 구성된 사회의 상류층의 비도덕적인 행동은 공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신학자인 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개개인의 인간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이해관계도 고려하며 또한 때에 따라서는 행위의 문제를 결정함에 있어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더욱 존중할 수도 있기에 그들은 근본적으로 자신들과 비슷한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이해심을 갖고 있다.

모든 인간의 집단은 개인과 비교할 때 이성과 자기극복능력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욕구를 수용하는 능력이 훨씬 결여되어있다. 즉 개인으로서의 문제가 아니라 소속된 집단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개인에게 잘못된 도덕적 시너지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이라 하였다. 집단화된 권력을 가진 자에게 무사(無私), 무욕(無慾), 무취(無恥)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어느 순간부터 국민과의 관계에서 도덕과 윤리적인 잣대보다 정치적인 날을 세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저항과 감시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결국 대중의 어리석음은 지배자의 어리석음으로 이어진다.

어릴 적 우리는 안데르센의 단편작 '임금님의 새 옷'을 벌거숭이 임금님으로 다가서며 꼬마의 용기에 빠져든 적이 있지 않은가. 어른들의 우매한 속임수와 비겁함에 맞서는 정직함과 용기 있는 꼬마의 행동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그 순간 불합리한 모든 것들이 해결되었다. 우리의 삶은 많은 곳에서 용기 내어 살아온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소신 있고 정직한, 용기 있는 행동은 사회의 모습을 점점 사람다운 세상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무의미한 삶보다는 역사의 뒤안길에서 자성(自省)하고 사랑과 낭만 아름다운 시절을 회상하며 늦기 전에 도덕과 윤리에 기반한 용기(勇氣)있는 자의 삶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떠한가.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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