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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동부 코로나19 비상…‘무증상’ 방심이 부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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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동부 코로나19 비상…‘무증상’ 방심이 부른 참사
  • 서한초
  • 승인 2021.05.14 0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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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 동부권 확산에 따른 도민호소문 발표
5월 초순 166명 확진…울산발 변이 바이러스 대책 마련
외출·이동 자제, 사적모임 접촉 최소 당부…2단계 격상
지난 3일 고흥군 공설운동장 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서 군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서한초 기자)
지난 3일 고흥군 공설운동장 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서 군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서한초 기자)

[전남=동양뉴스] 서한초 기자 = 전남 동부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을 넘어 매우 위험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5월 들어 여수·순천·고흥에서만 166명이 감염돼 보건당국이 비상사태다.

심지어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 김영록 전남지사는 ‘동부권 코로나 집단감염 확산에 따른 도민호소문’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호소문을 통해 “5월 들어 무증상 확진자는 92명으로 전체 확진자 중 절반에 육박해 본인도 모르게 감염시키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최대한 외출이나 이동을 자제하고, 사적모임이나 외부인 접촉을 최소화 해줄 것”을 당부했다.

◇ 무증상 방심이 ‘참사’

전남 동부권은 10여일 만에 16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에 절반여인 92명이 무증상자로 확인됐다. 감염 경로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무증상자가 이번 급속도 확산의 원인이라는 판단이다.

13일 현재 고흥 49명, 순천 20명, 여수 61명 등 확진자 확산 속도가 예상하기가 힘들 정도다. 더욱이 순천시 연향동 소재 나이트클럽발 확진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점과 밀접 접촉자 수를 가늠하기가 어려워 난항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순천 나이트클럽에서 3일간 종사했던 울산시 소재 종사자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순천시 보건소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문 의료인들조차 가려내기 어려운 무증상자를 촘촘히 가려내지 못한 방심이 이번 참사를 낳았다는 여론이다.

여수시보건소 앞에 길게 늘어선 코로나19 진료 대기자들.(사진=여수시 제공)
여수시보건소 선별검사소 앞에 길게 늘어선 코로나19 진료 대기자들.(사진=여수시 제공)

◇ 공직사회도 안전지대 아냐

이번 전남 동부권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는 그동안 최후의 방어선으로 남았던 공직사회가 뚫렸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높다. 물론 의료계도 확진사례가 있지만 이번처럼 공무원 확진자 수가 높은 적은 없었다. 더 이상 공직사회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송귀근 고흥군수는 지난 1일 확진된 지역민과 동선이 겹치면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두 차례 검진결과, 음성으로 밝혀졌다. 이어 2일에는 공무원으로서는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여수의 경우는 10일 최초로 50대 공무원 확진자가 나왔다. 이어 다음날 국동임시별관청사의 근무 직원 180여 명과 본청, 읍면동 등 2300여 명에 대한 전수검사에서 극동 별관청사 근무자 3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순천시는 사업소에 근무하는 직원 3명이 남부시장의 한 일반주점에서 식사를 한 것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사진-동양뉴스 DB)
김영록 전남도지사.(사진=동양뉴스DB)

◇ 전남도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전남도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여수의 한 유흥주점에서 현재까지 3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특히 순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29명의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해 위중한 상황이다.

여수시, 고흥군에 이어 순천시와 광양시 전 지역에 대해 13일 오후 2시부터 23일 자정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했다. 물론 5인 이상 사적모임이나 유흥시설은 집합이 금지된다.

식당·카페·노래연습장·실내체육시설·목욕장 등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영업이 제한된다. 종교활동도 좌석 수의 20% 이내에서만 참석이 가능하고, 공공체육시설 등 일부 공공다중이용시설은 폐쇄된다.

전남도는 “전남지역 모든 유흥시설 종사자가 익명으로 무료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한 달 동안, 모든 유흥시설 종사자는 1주일 단위로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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