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동양뉴스] 우연주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원희룡 제주지사의 의견을 존중해 10~12일 예정됐던 제주 방문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제주도·경기도의회·제주도의회는 오는 11일 제주도청사에서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정책협약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6일 제주도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원 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보다 당장의 제주 코로나 방역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이 지사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제주도의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원희룡 지사의 의견을 무조건 존중해 제주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하루 수백만명이 입출경하는 경기도의 방역책임자로서 하루 수천 수만에 이를 제주 입도객 중 경기도 공무방문단 10여명이 제주도 방역행정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면서도 "도민 안전을 책임진 제주지사의 판단과 의지는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물론 대단히 안타깝기도 하다"면서 "무엇보다 4·3 유가족을 만나뵙고 마음 속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민주당 제주도당 지도부와 당원들도 뵙고 싶었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온 국민의 휴식처로 제주를 열어주고 맞아주는 제주도민에게 감사드리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특히나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동대응은 어쩌면 코로나19보다 더 위험할 수 있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막을 방법과 대응방안을 찾아야하는 중대과제"라면서 "일본의 야만과 폭력을 알리고 국민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협력이었기에 더더욱 아쉽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조만간 제주도민들을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