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2 17:51 (수)
[기자수첩] 이준석 대표 ‘뚜벅이’ 행보, 눈 앞에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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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준석 대표 ‘뚜벅이’ 행보, 눈 앞에서 보니
  • 지유석
  • 승인 2021.07.05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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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권위’로 화제 모은 이 대표, 충청권에도 바람몰이 할까?
지난 2일 오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아산을 찾은 가운데 자당 지역구 의원인 이명수 의원 등 당직자들이 현장에서 이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지유석 기자)
지난 2일 오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아산을 찾은 가운데 자당 지역구 의원인 이명수 의원 등 당직자들이 현장에서 이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지유석 기자)

[충남=동양뉴스] 지유석 기자 = 지난 2일 오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아산, 천안을 차례로 찾았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전국을 누벼왔는데, 그의 발걸음이 마침내 충청권에도 닿은 것이다.

이 대표는 먼저 아산시 번영로 ‘청년아지트 나와유’에서 지역 청년과 간담회를 가진 뒤 곧장 천안으로 이동해 청년당원 모집 캠페인을 벌였다.

아산에서 있었던 간담회엔 자당 지역구의원인 이명수 의원(아산 갑), 박찬주 충남도당위원장, 박경귀 아산을 당협위원장 등 당 관계자가 총출동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청년들은 이 대표가 오기 몇 시간 전부터 현장에 나와 이 대표를 기다렸다. 그야말로 ‘핫’한 이 대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이제부터다. 이 대표는 보좌관과 둘이서 걸어서 현장으로 향했다. 간담회가 열리는 장소는 무척 협소했고, 주차도 여의치 않았다. 더구나 날씨는 무척 더웠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늘 그랬듯 정장 차림에 백팩을 등에 매고 약 100m를 넘게 걸어 현장에 도착했다.

이 대표의 이런 행보는 대표 취임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특히 언론은 백팩을 메고 지하철과 자전거를 이용해 출근하는 모습이 권위주의 타파라고 대서특필했다.

이 대표가 가진 인식이 탈권위적인지는 논란이 분분하다. 무엇보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엘리트주의, 반페미니즘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2일 오후 청년간담회 참석차 아산을 찾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보좌관과 함께 걸어서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탈권위적인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사진=지유석 기자)
2일 오후 청년간담회 참석차 아산을 찾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보좌관과 함께 걸어서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탈권위적인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사진=지유석 기자)

마침 이 대표가 아산에 온 날 오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가 법정 구속됐다. 이 대표는 연좌제를 거론하며 윤 전 총장을 감쌌다. 아산에선 간담회 직후 “윤 전 총장과 장모의 관계에 경제공동체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발언에 날을 세웠다. 이 같은 인식이 이 대표에게 늘 따라다니는 혁신에 제대로 부합하는지는 따져볼 일이다.

그러나 정치를 지배하는 건 이미지다. 무엇보다 무더운 날씨에 보좌관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 현장으로 향하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이 다소 수구적인 이미지로 비쳤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이 대표의 ‘뚜벅이’ 이미지는 더욱 혁신적이라 할만하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시절 황교안 당시 대표는 가는 곳마다 과잉의전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던가?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하면, 이 대표 등장 뒤로 민주당은 되려 꼰대(?)이미지가 상대적으로 더 강해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젊어진 모습이다.

실제 이 대표 취임 후 청년들의 국민의힘 입당이 느는 추세다. 간담회 석상에서도 박찬주 충남도당 위원장은 청년 당원이 급증한다며 이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표의 주 지지층은 청년 남성이다. 그런데 KBS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세대간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청년 남성층의 보수화가 현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석 현상이 이른바 ‘이대남’의 정치의식 부족이 가져온 부산물로 폄하할 수도 있는 대목이고, 실제 이 같은 비판이 이어지는 중이다.

그러나 어느 정파건 젊어진다는 건 무척 의미심장한 징후다. 그리고 이런저런 비판에도 이 대표는 제1보수 야당의 대표로 여전히 바람몰이를 하는 중이다.

역대 선거에서 충청권은 선거 판세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차기 대선은 1년도 남지 않았다. 이 와중에 충청권이 이준석 현상에 바람을 더해줄까?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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