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양뉴스] 서다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군을 철수시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기로 한 자신의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아프간 정부의 붕괴가 예상보다 빨리 전개됐다"면서 "아프간 정치 지도자들은 국가를 포기하고 국외로 도피했고 아프간 군대는 싸우려 하지 않고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군은 아프간군이 자신들을 위해 싸우려 하지 않는 전쟁에서 싸워서도 안 되고 죽어서도 안 된다"며 "미국의 국익이 없는 곳에서 싸우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미국이 철군을 시작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아프간을 장악했다. 이들은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뒤 정부의 항복을 받아냈다.
2001년 미국 침공으로 정권을 잃은 지 20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것이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국외로 도피했고 카불 국제공항에는 해외로 탈출하려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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