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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순천시 경로당 갑질 여전…편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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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순천시 경로당 갑질 여전…편 나누기
  • 서한초
  • 승인 2021.12.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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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횡포 심각…손 놓고 있는 순천시

[순천=동양뉴스] 서한초/강종모 기자 = 전남 순천시가 매년 지원하고 있는 관내 경로당에 대한 관리 감독이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30여억원이 넘는 지원금을 지원하면서도 관리 감독은 주먹구구인 셈이다.

이에 동양뉴스가 2017년도부터 2021년도까지의 순천시 경로당 지원금 내역 및 부정 집행한 내역을 행정정보공개를 청구해 입수했다.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순천시 노인장애인과의 탁상행정에 대해 심층 보도하고자 한다. <광주전남본부 공동취재팀>

동양뉴스가 순천시 경로당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심층 보도를 기획하자 보도를 막고자하는 지인들로부터 회의감을 갖게 한 하루였다. 기자로서 잘못된 점을 찾아내어 개선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본분인데도 기자로서 그러지 못했던 점이 공직자들에게 선입견으로 남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에 충실하게 취재한 자료를 정리해서 첫 번째에 이어 두 번째 기사를 보도하고자 한다.

순천시 장천동 소재 A경로당에서 한 회원이 문이 잠겨 들어가지 못하고 창너머로 방안을 처다보고 있다.(사진=동양뮤스DB)
순천시 장천동 소재 A경로당에서 한 회원이 문이 잠겨 들어가지 못하고 창너머로 방안을 처다보고 있다.(사진=동양뉴스DB)

◇ 운영자 횡포 심각 "문 닫으려니 나가라"

순천시 관내 경로당은 대부분 정주마을 단위로 조성돼 있다. 따라서 운영체계도 선·후배 관계나 혈연이나 지연관계이기 일쑤다. 하지만 경로당은 엄연히 순천시의 지원금에 의해서 운영됨에 따라 시의 관리 감독은 필수다.

제보에 의하면 순천시 장천동 소재 A경로당은 운영자 횡포가 심각했다. 총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회원이 경로당을 제 멋대로 운영한다는 점과 운영비를 부정하게 집행했는데도 사후 처리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동양뉴스가 입수한 순천시가 환수조치했다는 노인장애인과 공문.(사진=동양뉴스DB)
동양뉴스가 입수한 순천시가 환수조치했다는 노인장애인과 공문.(사진=동양뉴스DB)

동양뉴스가 확인한 결과, A경로당 총무는 본인 업무가 있으면 회원들이 방안에 있는데도 "문 닫으려니 나가라"고 윽박지르거나 평소에는 자물쇠로 문을 닫아 놓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또 본인 업무가 끝나는 오후 4시께에야 경로당 문을 개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B경로당의 경우, 전직 경찰관이 총무를 맡으면서 횡포는 더욱 심해졌다는 여론이다. 운영비를 전용해서 제 멋대로 운영하는가 하면 삼삼오오 편을 나눠 회원들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순천시 노인장애인과는 강건너 불구경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일선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개선 역할을 해야하는 읍면동장들 역시 피동적인 자세로 '나 몰라라'하고 있는 실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 잘못된 부분 개선이 '최우선'

경로당의 회원 구성이 특수한 관계로 형성됐다는 점은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공직자가 상황을 간과하거나 묵과하는 것은 범죄를 은닉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관리 감독 권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뒷짐만 진다면 직무를 유기하는 상황이다.

동양뉴스가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만 해도 수백 건에 달하는 위법사항이 적발됐는데 순천시 노인장애인과에서는 "잘 운영되고 있다"는 답변만 되돌아 왔다.

유영갑 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동양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잘못된 점은 지위 고하나 경중에 상관없이 찾아내어 개선해야 옳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일들을 바로잡지 못하면 공직 기강이 해이해지기 쉬우므로 엄중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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