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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끝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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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끝의 시작
  • 서다민
  • 승인 2021.12.27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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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㉑
강경범 교수.
강경범 교수.

[동양뉴스] 한파의 기운 탓 인지 아침 녘 산등성 너머 일출이 반갑기 그지없다. 이제 어느덧 달력의 한 축은 열두 고개를 넘어 신축년 한 해가 저물어 간다. 가까이 눈빛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한 많은 시간, 때론 부서지고 배려하고 공감하였던 추억은 이제 막연한 생각 속에 저장해 두었던 희미한 기억으로 떠밀려지는 것은 아닐까. 섣달그믐 밤 어둠을 걷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에서 제야의 종소리와 수평선 너머 마지막 노을의 해넘이 해돋이를 보려고 각지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한해를 돌이켜 반성하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기 위함이다. 모두에게 끝이 아닌 아름다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가파른 고갯길에서 멈칫거리기도 하며 한 고개 한 고개 넘어온 이 길은 우리의 삶속에서 결코 잊혀지지 않으리라. 이제 어느덧 연말이 다가오며 이끌어주신 모든 사람들과 아쉬운 한해를 보듬으며 감사를 표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다양한 사회문제의 실타래 속에 갇혀진 삶을 살아가기에 한 번쯤은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 노동의 심각성과 빈부의 격차로 야기되는 사회적 양극화 현상, 각종 재난에 대비한 문제, 무분별한 소비와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와 기후변화, 입시 위주의 사교육 등 다양한 문제에 있어서 경각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2년 전 어느 날 한치의 앞도 예견하지 못한 채 얼굴에 웃음꽃 피우며 가족들과 분주한 송년회와 각종 모임으로 활기에 차 있던 거리를 누비지 않았는가 그러나 지금의 일상은 바이러스에 갇힌 시간 속에 머물며 사회는 또 다른 변곡점을 제시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에서 정의하길 새해란 관형사 “새”와 명사 “해”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말이나 한 덩어리의 새로운 뜻 “새로 시작하는 해”의 의미로 나타내는 말이라고 하였다. 새날이 밝아온다. 지나온 삶의 계획에 있어서 그 심각성에 대하여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는 각자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어쩌면 지금의 이 시기가 나름 근본적인 문제의 해답을 찾아 나설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때아닌 위기 속에서 일상의 불편과 고통, 아픔을 감내하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 한해가 아닌가. 이제 남은 기간 묶은 한해의 결실을 공공이 다지면서 소망하던 크고 작은 일의 좋은 결실을 시작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논어의 자장(子張)편에 "시작과 끝이 있는 사람은 성인뿐(有始有卒者, 其惟聖人)"이라는 말에서 비롯된 유시유종(有始有終)이 있다. 꽃이 피면 시들기도 하듯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으니 이는 곧 시작의 중요성과 그 끝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중략.. 무지개 진자리/낮 달은 밝은데/표정은 사라지고/세상 짐 껍데기/묻어두고 떠나간다. 우리의 인생사 또한 필자의 한 소절의 시詩처럼 처음과 끝이 있기 마련인 것이다. 하지만 끝없이 반복되는 삶 속에서 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사계四季와 같이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지금의 고난도 어느 순간 밝은 빛으로 찾아주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삶의 끝마저 시작과 공존해 가는 것은 아닐까. 지난 한 해 감사한 마음으로 새롭게 다가서는 풍요의 꿈과 희망 행복을 찾아 나서자, 임인년 새날이 밝아온다. 끝의 시작점에서 미래를 향한 힘찬 도약과 소망을 안고 보다 나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힘차게 축배를 들어보자. 과거는 반성과 도약을 위한 현재의 거울이며 미래를 향한 대화이기 때문이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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