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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골동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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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골동품
  • 서다민
  • 승인 2022.03.27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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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㉔
강경범 교수.
강경범 교수.

[동양뉴스] 삶은 역사 속에서 수많은 위기의 순간들에 슬기롭게 대응하여 이겨왔다. 그 이면에는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지극히 기본적인 생존에 대한 본능적 욕구가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의 흐름이라는 거시적 안목에 사로잡힌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 관습에 갇혀있는 각자의 경험을 돌이켜 보자. 끝나지 않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삶 속에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주관적 신념의 가치관에선 나의 위치는 과연 어디일까. 나의 미래의 모습은 어떠한가. 어느 영화 속 대사처럼 다가올 미래가 과거의 고물상으로 전락해 버린다면 온몸에 전율이 느껴진다.

훗날 바이러스 또한 공존의 그늘 속에 가려진 역사 속의 한 편의 드라마가 될 것이다. 현장에서 복지를 가르치는 필자의 입장에서 오래전 영국은 사회진보의 위험요소로 5악(무지, 불결, 나태, 질병, 빈곤)척결이라는 '윌리엄 베버리지가 보고한 사회 보험 및 관련 서비스(Social Insurance and Allied Services, Reported by William Beveridge)'를 통하여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 아래 보편적 복지국가의 면모를 보여 줬음에도 몰락을 가져오지 않았나.

그러나 지금 멀리 있는 이웃 나라의 정책과 제도의 변화를 따지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우리도 사회적 위험을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냉정하게 현실을 뒤돌아보며 결코 대물림되지 말아야 하는 심각한 사회적 위기에 관하여 말하고 싶은 것이다. 바이러스는 위기와 함께 산업의 발달로 우리에게 욕구에 대한 충족감을 선사하고 있다. 한편 수많은 사회적 위험 속 생존의 그늘 안에서 인간다운 생활과 행복을 추구하려 발버둥 치며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더 간과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골동품 전시장으로 전락하는 미래라면. 연일 매스컴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떠오르는 인구구조에 대한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번 경각심을 일깨우며 상기하고 싶은 까닭에 차가운 시각으로 거론해 보고자 한다.

지난해 감사원의 "인구구조변화 대응실태"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인구는 2020년 그 정점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로 65세 이상의 인구가 천만 명을 넘어선다. 사십 년 후의 대한민국의 모습은 이 땅에 현재 전체인구의 절반만이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도 오래전 나온 사실이다. 2018년 통계자료에 의한 남녀의 기대수명은 평균 83.3세(여86.3세/남80.3)로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는 지금. 어쩌면 오늘 이 시간 태어나는 아이들의 미래에는 대부분 시설이 골동품화 된 변화된 사회환경 속에서 얼마 남지 않은 인구구조의 틀 속에 존재할 것이다. 2117년 대한민국은 전체인구가 1510만명. 이는 2018년 현재인구 대비 70.8%가 줄어든 것이다.

바이러스의 사회적 위험요소보다 더 무서운 경고로 다가오는 고령화와 저출산의 심각성에 대해 우리는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같다. 아니면 지금 당장 나만 잘 먹고 잘살면 된다는 지극히 본능적 욕구에 얶매여 있기 때문일까. 불과 40년 후 고령 인구의 비율이 전체인구의 절반에 육박하고 나아가 백 년 후 우리의 모습을 볼 때는 너무나 충격적이며 암울하다. 영국의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드대 교수의 "한국이 지구에서 사라지는 최초국가가 될 것"이라는 말처럼 지난해 감사원의 인구소멸보고서에 의하면 229개 전국 시·군·구 중 "25년 후면 모든 시·군·구가 소멸 위험지역에 들어가며 전체 시·군·구의 68.6%인 157곳이 소멸 고위험지역에 포함되고, 그 비중은 2067년, 2117년엔 각각 94.3%(216곳), 96.5%(221곳)"로 점점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다. 수많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사회적 위험과 위기에 슬기롭게 현실을 직시하며 대응해 왔다. 문제에 있어 그 심각성에 대하여 바로잡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근본적인 해답을 찾아 나서야 한다. 미래 후손들의 모습이 고물상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이 바로 그 기회인 것이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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