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동양뉴스] 서한초 기자 = 백살을 맞은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전남 순천 도심 전역에서 열린다. 순천만국가정원을 비롯해 도심 구석구석에서 아기자기한 공연과 이색적인 전시, 봄바람 타고 흩날리는 ‘정원人(in) 음악회’가 어우러지면서 도심 전체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될 전망이다.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 중인 순천시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어린이날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직접 정원사가 되어보는 꿈을 꾸는 것이다.

◇ 꽃씨도 받고, 야생동물도 만나요

“밀짚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입고 모종삽을 들고 아빠와 함께 정원사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자연은 아이들의 놀이터인 것처럼 아빠 엄마와 함께 순천만국가정원 구석구석을 누비며 체험하는 것도 멋진 어린이날을 맞는 자세일 것이다.

이에 순천시는 오는 5일 해바라기 씨와 카네이션을 나누어 주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5일부터 9일까지 국제습지센터 야생동물원에서는 야생동물 전시는 물론 양서류 파충류 1240종과 직접 교감하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국가정원 호수정원에서는 5일 클래식 음악이 잔잔한 호수 위를 흐르고, 꾀꼬리같은 오카리나 선율이 아이의 손을 잡고 유모차를 끄는 엄마의 발길을 이끈다. 8일 저녁에는 시낭송과 한국무용, K-POP 무대가 펼쳐진다.

◇ 워킹 로봇 만나러 원도심으로

순천역을 지나 키낮은 지붕의 연속인 조곡길을 걷다보면 청춘창고가 나온다. 청춘창고에서는 로봇들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기자동차나 풍력하우스 등 기초과학이 일상생활에 얼마나 많이 내포되어 있는지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미세먼지를 쉽게 걸러내는 공기청정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고, 청춘창고 내부를 VR로 체험할 수도 있는 공간으로 아이들을 초대한다.

◇ 도심 곳곳이 놀이터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기면 된다. ‘기적의 도서관’에서는 해리포터 체험을 할 수 있다. 보물찾기, 책 낚시, 마스크꾸미기, 그림책 키트 만들기 등 하루종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5일 오후 2시에는 순천 어린이들이 직접 작성하고 제작하는 ‘순천어린이 선언문’을 작성해 제막식과 함께 어린이 50인이 선언문을 낭독하며 선언식을 갖는다.

전국 제1호 그림책도서관으로 선정된 ‘순천그림책도서관’에서는 마술도 보고 책도 읽어주는 ‘책 읽어주는 마술사-마술책방’을 운영한다. 또한 오후 4시에는 ‘여름’과 ‘겨울 별’의 작가 이소영과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접수는 순천시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7일에는 ‘책 읽어주는 마술사’가 신대도서관을 찾아가 ‘책 읽어주는 미술관’이라는 마술공연을 선보인다.

◇ 동천따라 업동까지

동천변 저류지에서 생태를 직접 공부할 수 있는 탐사가 준비돼 있다. 또한 마술쇼, 버스킹, 가족운동회를 마치면 ‘순천 야시장-푸드트럭’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동천변을 따라 용당동 대주아파트 뒤편 업동호수공원 기적의 놀이터에서는 봄날의 오후 풍경에 맞는 어쿠스틱 기타 음률이 발길을 제촉하게 된다. 이 행사는 순천시가 업동호수공원에 서식 중인 두꺼비 생애와 로드킬 방지를 위한 캠페인을 준비해 눈길을 끈다.

서한초 dynews@dynews1.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