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1 17:35 (토)
[교육칼럼] 흔적(痕跡)
상태바
[교육칼럼] 흔적(痕跡)
  • 서다민
  • 승인 2022.06.27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㉗
강경범 교수.
강경범 교수.

[동양뉴스] 1993년 6월 과학 관측 로켓 1호 발사를 시작으로 2013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 2022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순수 국내기술로 이루어진 누리(世上)호, 한국형 발사체(KSLV-II, Korea Space Launch Vehicle-II)의 발사 성공, 30년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맺힌 피땀의 결실은 이제 우주로 비약하는 그 위상에 가슴이 뭉클하며 아직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그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며 현대문명에서 살아가기 위한 선택과 집중은 과거의 흔적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문학과 자연과학 등 수많은 데이터를 만들어 가고 있음을 상기한다.

현대사회는 인간관계에 있어 고난과 갈등이 있다 하여도 이제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갈 수 없다. 만약 무관심 속에 생각이 많아 혼자만의 틀 속에 갇혀 버린다면, 삶은 외롭고 쓸쓸해 버리기 때문이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David Emile Durkeim)은 “인간이 상호 의존적임에는 변함이 없으나 공동체의 인간이 동질성을 기반으로 상호 의존하였다면 현대사회의 특징은 이질성에 기반을 둔 상호 의존성에 기인한 유기적 연대라고 하였다.” 이처럼 동질성과 이질성에 따른 상호 의존성과 유기적 연대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확신조차 세월의 흔적 속에 머물러 있다면 아니 불완전한 형태로 각자의 모습을 창조해 나가는 것이라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 기적 또한 철저한 삶의 흔적 속에 이루어진 신의 계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얼마 전 지인의 초청으로 시 낭송 예술협회 창단식에 참석하였다. 간만에 나들이라 시詩와 낭송朗誦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자못 궁금하였다. 뮤지컬, 성악,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예술을 통하여 나름 인간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경험하지 않았던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낭송인의 낭송은 낯선 시인의 시가 선율의 향기로 피어나는 아름다운 참맛을 느껴보며 혹 시와 낭송은 꽃과 향기의 조합이 아닐까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시는 작가의 언어적 표현이라 이야기한다. 필자의 인문학적 소견으로 시時안에 시詩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詩안에 시時가 존재(성공과 실패의 시간, 생각하는 시간, 책 읽은 시간, 사랑하는 시간, 웃는 시간, 슬픈 시간 등)하는 것처럼 시詩는 삶의 흔적이다. 이처럼 성공과 실패라는 흑백의 논리 안에 감추어진 흔적의 자취에는 그 내면에 많은 사연을 담고 있다.

삶은 하나의 연극이다. 단막극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인간의 불완전함은 작은 성공을 경험하기 위한 새로운 모습의 창조임에도 불구하고 자기自己를 볼 수 없다. 무엇인가 다른 것에 비추어 볼 때 보이는 것처럼 대부분 관객의 위치에서 바라볼 때 가능하다. 성경 말씀에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마 6:31)” 하였음에도 살아오면서 고민과 어리석음의 연속에서 많은 실수와 곤경에 처하곤 한다. 때로는 염세주의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가 필요 없는 사람이라 치부하기도 하지만,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며 예의 바른 무관심으로 겉치장하며 살고 있다. 자기를 과신하며 미혹에 빠져 망상에 허우적거리면서 정도定道에서 벗어나 눈이 멀어 빛을 보지 못하는 흔적을 남긴 채, 오직 사람답게 사는 방법 그중에 사람 구실을 해보려 각자의 무늬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평안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각자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삶은 나태한 자로부터 모든 것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여름 장마의 장대비마저 삶의 한 조각에 남아있는 상흔을 지울 수 없겠지만 치열한 생존의 그늘 안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지 않겠는가. 관종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삶을 보아라 살아온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완전한 생각 속에서 답을 구하지 말자, 삶은 저절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각자各自 남기어질 세월의 흔적 속에 질문을 던져보자.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