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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칼럼] 지역 청년의 희망이 되는 대구시 민선8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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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칼럼] 지역 청년의 희망이 되는 대구시 민선8기를 기대하며
  • 김원식
  • 승인 2022.07.22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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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박민규 대구경북연구원.
박민규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동양뉴스] '청년이 없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

책을 읽다 마음에 와 닿아 노트에 메모한 문구다.

현재 대한민국 특히 지방에 거주하는 청년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취업, 창업, 결혼, 주거, 심지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운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기성세대 특히 공직에 있는 분들이 좀 더 일찍 그리고 진정성 있게 청년의 삶을 이해하고 정책을 추진했다면 청년들의 현재 삶이 조금은 더 낫지 않았을까?

기성세대가 청년 문제에 실질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는 총선(2020년), 대선 및 지방선거(2022년)에서 당과 관계없이 본격적으로 캐스팅 보트(casting vote)로 부각되면서다.

하지만 여전히 청년의 문제에 실질적으로 공감하는 정치인들이 얼마나 있는지, 청년의 장래가 아닌 그들의 미래를 위해 청년들을 교묘히 악용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범위를 좁혀 청년의 문제를 지역으로 한정해 보자.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역의 청년인구는 지난 2019년에 66만1107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27.1%였으나 2020년에는 64만3303명으로 감소하였고 비중도 26.6%로 낮아졌다.

아마도 지난 2021년에는 이 수치가 더 악화되었을 듯하다.

이러한 청년 인구 감소와 유출의 가장 큰 요인은 일자리와 학업이었다.

지난 2020년 11월 대구시를 포함한 영호남 지역 8개 지역에서 출향하여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39세 청년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년들의 수도권 이주 시기는 대학 진학 시(43.8%), 수도권 취업 시(34.8%), 취업 준비(11.8%)로 나타났다. 수도권 이주 목적은 직업·일자리(52.9%), 학업(17.6%)이 가장 많았다.

일자리와 관련한 지방의 문제는 낮은 급여수준(26.8%), 다양한 일자리·기업 부재(25.7%), 대기업 부재(22.8%) 순이었다.

시는 타 지역보다 일찍이 청년위원회 구성(2015.2 전국 최초), 청년기본조례 제정(2015.2), 청년정책과 신설(2017.1) 등 법·제도적 기반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청년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즉 가장 집중해야 할 일자리·창업 분야에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도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경제산업 구조인데 교육, 주거, 문화·복지, 참여·권리 등 중앙 및 타 지역과 비슷한 형태의 소수 청년, 청년복지 중심으로 추진하였다는 한계를 보였다.

필자는 지난 2021년에 ‘제2차 대구시 청년정책 기본계획’ 프로젝트의 책임을 맡아 수행하면서 시 청년정책 관계자들과 많이 부딪혔다.

시 청년정책의 초점을 어디에 맞추고 있는지 헷갈렸기 때문이었다.

지역 청년들의 삶은 지쳐가고 있는데도 중앙정부의 기본법에 맞춰 일자리·창업, 주거, 교육, 문화복지, 참여권리에 적절히 예산을 편성해 추진하려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일자리, 일거리는 민(民)이 주도해야 한다고 하지만, 관(官)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하다.

이제부터라도 시는 청년들이 민간 영역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도록 마중물 역할을 잘 해야 한다.

작은 단위의 많은 사업에 치중하기보다는 이제라도 민간 영역, 특히 경제산업 규모가 확대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사활을 건 대기업 유치, 시대적 추세와 결을 같이하는 산업을 선정하여 예산과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창업 부문에서도 휴스타 혁신대학에 창업 관련 프로그램 개설, 졸업 후 창업이 이루어지는 어려운 사각 시기에 창업 자금 지원, 글로벌 창업컨벤션 개최를 통한 연구자, 창업자, 투자자의 소통·교류의 장(場) 등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시는 홍준표 시장 체제의 민선8기가 시작됐다. 플라잉카, 시스템반도체, 로봇, 의료헬스케어, ABB(AI, Big data, Block chain) 등 미래성장산업 육성, 시정 개혁, 공공기관 통폐합 등 잃어버린 대구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여러 영역에서 과감한 개혁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일자리, 일거리를 확보해 지역에서 행복한 인생을 펼칠 수 있도록 시정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대구시 민선8기에 대해 여전히 호불호(好不好)가 있겠지만 지역의 진단과 평가를 통한 여러 변화의 물결에 개인적으로는 일단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공약한 바를 잘 추진해 일자리, 일거리 및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져 대학을 졸업한 지역 청년들이 떠나는 대구가 아닌 머무르는 대구가 되길 바란다.

'청년이 없으면 대구의 미래가 없다'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지역 청년을 보듬고 희망을 주는 민선8기 대구시를 기대해 본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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