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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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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넋두리
  • 서다민
  • 승인 2022.07.2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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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㉘
강경범 교수.
강경범 교수.

[동양뉴스] 요즘 들어 날씨가 꾀 불친절하다. 이쯤 되니 여름철 장맛비와 무덥고 습한 날씨는 대화의 부드러움을 사라지게 하며 공연히 짜증스럽고 몸과 마음은 지쳐만 간다.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는 것도 꺼려지는 이유이다. 혹시라도 지친 감정의 기운이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면 급기야 그 파급효과로 주변의 분위기는 엉망이 되기도 한다. 이럴수록 더욱 감정을 절제하며 마음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돌아보며 나와 가정 조직사회에 따뜻한 훈풍을 불어넣어 줄 기운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행복이 숨어 보이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기를 돌아본다. 아주 가끔은 소중했던 시절을 떠올려보자 진정한 삶의 행복에는 돈이 들지 않았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어느 노인의 푸념 섞인 한마디 말 “어디 사는 게 사는 건가 이놈의 세상살이는 갈수록 힘이 든다.”이 생각난다. 그래도 세월은 변하고 있다. 21세기마저 산업화라는 명목 아래 노동과 기술은 자본과의 주종관계를 유지하며 삶의 질을 변화시키고 있다. 현대사회의 변화에 걸맞게 행복지수마저 유엔의 국가별 보고서를 토대로 한국은 146개국 중 59위로 냉정한 수치로 말해주고 있다. 과거 국가경쟁력이라는 수식어 앞에 고통을 감수하며 패배와 설욕, 감정의 교차점에서 참회와 자성을 하며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한 건전한 근로의식의 뒤편에서 뼈를 깍는 수고가 있음에 돌아본 행복 치수이니 참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다.

인간관계 있어 타인과의 관계도 중요 하지만 제삼자의 인간관계 등 다른 사람들의 인간관계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때가 있다. 중년의 삶을 살아보니 이 모든 것이 자기 이익에 반하여 움직인 것이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젊은 날 불안정한 상태에서 지탱해온 돈과 명예, 헛된 용기와 의리는 살면서 아무 소용이 없음을 감지하기도 하였다. 설익은 정신과 육체는 당시에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훗날 이런 연유로 성공하지 못한 댓가는 지불을 요구하며 본인에게 찾아오기 마련이다. 아쉽게도 필자의 경우 또한 절박한 상황에 놓인 후 삶의 변화를 느끼며 새삼 깨닫게 된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관계에 있어 유일하게 이타적인 생각과 행동, 타인을 위한 희생과 공감으로 이어진 삶 속에는 스스로 영혼을 맑고 따뜻하게 치유하는 능력이 존재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과거와 달리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폼나고 멋지게 살고 싶은 것은 모두의 생각이다. 하지만 현실은 산업화의 물결에 따라 정보, 과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수준이 높아지고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기에 매번 산업혁명에 압도당하며 발맞추지 못하는 서민으로서 애환을 겪고 있다. 현실은 어떠한가 한낱 손에 쥐어진 핸드폰의 단순한 기능만 숙지한 채 24시간 노예로 전락 되어 여유를 잃고 휘청거린다. 이처럼 급변하는 사회현상에 대한 적응의 문제로 우리는 소리 없는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한 무대를 퇴장하기까지 연주자로서 삶의 연주와 울림은 계속되어야 하지만 자신을 위한 쉼표도 포기한 채 세상에 쫓기며 사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시간의 여정旅情 속에서 살아가는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대부분의 삶은 고스란히 세월에 녹아나고 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온갖 아픔과 저항 속에서 두 얼굴로 웃음 지으며 매사 모든 일에 푸근하고 넉넉한 인심으로, 대지大地의 생각을 품고 담담히 헤쳐나가는 자신의 힘든 모습을 스스로 지켜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잠시 여름 한낮의 뙤약볕 속에 쉼표를 찍자. 늦기 전에 한 번쯤은 살아가며 헤쳐나가야 할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자. 시간時間은 각자 원하는 대로 배열할 수 없고 재배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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