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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가족의 변화, 그 시작과 끝-가족구조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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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가족의 변화, 그 시작과 끝-가족구조의 변화
  • 김원식
  • 승인 2022.07.29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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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상 박사&송유미 교수의 '우리 家 행복한 家' ②
이제상 박사.
이제상 박사.

[동양뉴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지난해 7월 2일 19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했다.

UNCTAD가 1964년 설립된 이래 특정국의 지위를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전쟁 직후 1953년 67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국민소득이 1977년 1000달러, 1994년 1만달러, 2006년 2만달러, 그리고 2018년 3만달러를 넘어섰다.

단기간에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 기간에 가족도 크고 많은 변화를 겪었다.

핵심은 가족관계가 아버지와 아들 중심에서 남편과 아내 중심으로 바뀐 것이다.

보통 ‘남편과 아내 그리고 이들 사이의 두 자녀로 구성된 가족’을 가족의 기본형이라 할 때, 가족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수직축과 남편과 아내 사이의 수평축으로 구성돼 있다.

가족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수평축과 수직축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존속해 왔다.

그러나 수평축과 수직축은 운영 원리가 상충하므로 서로 긴장하고 충돌을 피할 수 없다.

수평축이 비혈연관계로서 평등한 관계를, 수직축은 혈연관계로서 불평등한 관계를 전제로 한다.

그래서 시대와 장소에 따라 어느 축에 무게중심을 두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사회가 된다.

예를 들어 한 부부가 아들을 낳았다고 하면 자식을 낳았으므로 부부의 금슬이 좋아 서로의 행복을 높이고 가족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런데 아들을 낳지 못했다면 수직축을 중시하는 사회와 수평축을 중시하는 사회는 상반된 행동을 보인다.

조선시대에는 부부 사이가 좋았다고 하더라도 아내를 칠거지악의 하나로 내칠 수 있었고 현대사회에는 부부애만 좋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족도 60여년 만에 아버지와 아들 중심에서 남편과 아내 중심으로 바뀌는 변화를 경험했다.

1950년대는 가문과 효를 앞세운 수직축 가족 질서가 가족생활을 지배했다면 21세기 오늘날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에 기초한 수평적 가족질서가 지배하고 있다.

부부 관계의 수평축이 중심 위치를 차지하고 전통적인 부자 관계의 수직축이 종속적 위치로 전락했다.

오늘날 출산율의 하락, 이혼율의 급증도 가족 중심축의 변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옛날에는 부자 관계를 중심으로 운영되었고 많은 아들을 낳고 대를 이어 가문을 번성시키고자 했으므로 전쟁이나 천재지변이 아니면 출산율이 떨어지는 시대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날은 부부간의 행복이 중요한 시대이므로 아들을 낳아 가문을 번성시키고자 하는 의지는 약화되고 꼭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남아선호사상도 약화됐다.

또한 개인의 행복이 실현되지 않는 결혼은 무의미하므로 가족이란 공동체가 쉽게 무너졌고 가족의 불안정성이 증가했다.

오늘날 부모의 자녀 양육과 자녀의 부모 부양이라는 상호작용도 가족 중심축의 변화로 설명할 수 있다.

수평축이 중심역할을 하는 시대에는 부자 관계의 수직축이 보조역할에 지나지 않아, 부모와의 관계, 자식과의 관계가 약화되어가는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다.

현대사회에서는 약화된 수직축을 국가가 대신해서 짊어지는 복지구조를 가지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저출산·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것도 수평축이 강화되고 수직축이 약화되는 가족구조의 변화로 인한 것이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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