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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칼럼] 목회자의 영성 회복,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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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칼럼] 목회자의 영성 회복,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다
  • 조인경
  • 승인 2022.09.02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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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박민규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박민규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동양뉴스] 인도의 거성 마하트마 간디는 국가가 멸망할 때 나타나는 8가지 사회악으로 철학없는 정치, 도덕없는 경제, 인격없는 교육, 노동없는 부, 윤리없는 쾌락, 인간성 없는 과학, 헌신없는 종교, 책임없는 권리를 주장했다.

지금 우리나라 상황에서 깊이 새겨듣고 반성해야 할 내용들이다.

8가지 내용 중 여기서는 종교 분야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헌신없는 종교’는 모든 종교, 그리고 리더십과 일반 성도 모두에게 해당되겠지만 본 칼럼에서는 개신교 목회자로 한정한다.

인간은 누구나 어떤 위치에 있게 되면 권한과 함께 책임이 뒤따르게 된다.

특별히 종교 지도자는 권한보다는 책임과 헌신을 암묵적으로 더 요구받게 되며, 그만큼 잘하게 되면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우루과이의 전 대통령 호세 무히카의 비서와 경호원 없이 손수 장비를 들고 이웃집을 수리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간디 이후 자발적 가난으로 산 유일한 정치적 지도자로 지금까지도 존경을 받고 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가복음 10:45).

이 구절은 신구약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핵심 구절 중 하나이다.

하나님이신 예수그리스도가 인간으로 이 땅에 오신 목적과 삶을 잘 표현하고 있는 성경 말씀이다.

이 예수그리스도를 따라 작은 예수로 살겠다고 고백하고 안수받은 목회자들이 우리나라와 지역에 참 많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그리고 실제 초심대로 훌륭히 헌신하며 이 땅에서 한 알의 밀알처럼 사시는 분들도 꽤 계신다. 이런 분들의 노고가 이 글로 폄하될까 약간 염려스럽기도 하다.

현재 한국은 5천만 명의 인구 중 교회에 한 번 이라도 등록한 명목상 개신교 숫자는 거의 천만명 정도로 전체 인구 중 20%에 해당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실제 속을 들여다보면 암울하다. '가나안 성도' 숫자가 이를 대변한다.

가나안 성도는 거꾸로 읽으면 ‘안나가 성도’로 신앙인이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은 성도로 전체 기독교 숫자 중 10%쯤이니 대략 100만명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왜 이런 상황에 직면하게 된 걸까?

필자는 특별히 교회 리더인 목회자의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교회 부패의 3대 축은 황금만능주의, 세습, 성적 타락이며 여기의 중심에 목회자가 있다.

한국은 매년 2400여명의 노동자들이 산재로 사망하고, 상위 1%가 전국 부동산의 55%, 상위 10%가 97.6%를 보유하고 있는 극도의 불평등하고 양극화된 사회이다.

이러한 현실을 알면서도 꼬리가 아니라 머리가 되라는 설교, 수백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자식에게 세습, 여성 성도들 성추행·성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것은 지금 교회 목회자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이윤 추구를 하는 기업에서도 ESG 경영으로 중소 하청기업과 연대·협력 추진, 사회적 기부·기여 등을 통해 더불어 살기에 동참하는데, 교회와 목회자는 점점 더 자본주의화, 세속화되어 가고 있다.

실제적으로 교회 내에서 담임목사와 부목사, 전도사들은 거의 주종관계에 있고, 담임목사의 말 한 마디에 고용이 파기되는 파리 목숨보다 못한 상황이다.

사례비(월급)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사회에서 정규직과 계약직의 임금차이보다 더 심한 상황이다.

부목사와 전도사들은 박봉의 월급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세상과 성도에게 본이 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할 목회자들이 투철(?)한 직업인으로 변한지 오래됐다.

세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대단히 좋은 직업이라 할 수 있다.

일주일에 새벽기도, 수요일, 금요일, 일요일 예배를 인도하는 정도의 시간 투자로 교회마다 차이는 있지만 소위 그들이 말하는 사례비가 굉장히 많다.

시간 당 임금이 엄청나게 높은 직업이다. 그리고 주된 설교 내용이 하나님께 복을 받고 성공하기 위해 헌금과 헌신, 예배 참석이다. 참으로 한심하고 안타깝다.

본질을 잃어버리고 성도 숫자 늘리기에 혈안이 되어있고 교회 헌금과 재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셀프 사례비 책정, 백화점 VIP고객 등 상상 이상이다.

말로는 예수그리스도의 삶을 외치지만 정작 본인들의 삶에서는 예수님이 안 보인다.

지금 개신교는 유럽 중세시대 면죄부를 팔던 그때보다 더 부패하고 타락했다.

위기인데 정작 더 심각한 것은 위기인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경북 지역에는 수백 개의 크고 작은 교회들과 담임 목회자들이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교회 본질이 퇴색하고 주객이 바뀐 상황에서 지역 목사들이 먼저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예수의 정신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란다.

지역은 타 지역보다 독특하여 대구경북 지역이 변화면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다.

대구경북 지역이 목회자의 변화와 회복의 출발지가 되어 진정한 대한민국의 성지가 되길 기대해 본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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