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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문화재 ‘야행’…밤이 주는 팔색조(八色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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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문화재 ‘야행’…밤이 주는 팔색조(八色條)
  • 서한초
  • 승인 2022.10.04 0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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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동안 시민 7만여명 참여 “다양한 체험 만족해요”
체험자 평균연령 낮아져 “오랜만의 가족 나들이었다”
지역축제 이미지 변신…인원동원 아닌 자발적 참여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순천옥천변과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치러진 '순천 문화재 야행'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사진=동양뉴스DB)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순천옥천변과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치러진 '순천 문화재 야행'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사진=동양뉴스DB)

[순천=동양뉴스] 서한초 기자 = “순천이 살아있는 것 같아요.”

‘야행’ 둘째 날. 1일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아이 둘을 데리고 장명석등 만들기 체험부스를 찾은 황모(41)씨의 소감이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처럼 어둠이 내리면 순천의 문화재가 살아 움직인다. 마치 역사의 수레바퀴가 돌아가듯 순천의 역사가 되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다.

3일 동안 왁자지껄했던 축제는 끝이 났다. 축제가 끝나고 방문객들과 함께 살아 움직이던 문화재들도 제 자리를 찾아갔다.

◇ 팔색조(八色條) 각양각색 테마

실개천 개울물이 음악을 타고 흐른다. 개울물 소리는 음악보다 컸다. 추억을 소환하는 노래 음률을 따라 시내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문화재. 골목 골목을 누비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가벼운 이유다.

순천시 문화유산과 이형식 팀장.(사진=동양DB)
순천시 문화유산과 이형식 팀장.(사진=동양뉴스DB)

해질 무렵, 아이의 손을 잡고 밤길을 맘껏 거닐며 다양한 체험을 즐긴 이번 축제는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野史)’ ‘야설(野說)’ ‘야시(夜市)’ ‘야숙(野宿)’ ‘야식(夜食)’ ‘야화(夜畵)’ 등 여덟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무엇보다 순천부읍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장을 조성하고 옥천(玉川)을 따라 순천 문화재와 역사를 설명하는 공간을 조성한 것이 자연스럽게 관람 동선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에 순천시 문화유산과 이형식 팀장(문화재 시설팀)은 “방문객들이 최대한 부딪치지 않고 체험에 참여하고 행사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동선을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 축제 변신…시민 만족도 상승

재잘재잘 시끌벅적. 남문터 광장을 비롯해 문화의 거리, 옥천변 거리에는 체험부스를 찾아다니는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어둠을 고소하게 만들고 시끌벅적 몰려다니는 사람들은 축제를 달콤하게 만들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축제는 진화했다. 문화재를 찾아 해설하는 것으로 시작했던 ‘순천 야행(夜行)’은 2020년 2021년에 문화재청이 선정하는 최우수상을 연이어 받는 영예를 안았다.

방문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부읍성에서의 하룻밤’을 보내는 ‘옥천캠핑’은 남다른 추억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낳았다. 어릴적 추억을 소환해 준 ‘달고나’와 ‘가래떡 체험’ 등도 인기가 높았다.

순천시 문화유산과 장여동 팀장.(사진=동양DB)
순천시 문화유산과 장여동 팀장.(사진=동양뉴스DB)

무엇보다 순천 역사의 흔적을 담은 ‘장명석등 만들기’ ‘전통책 승평지 만들기’ ‘푸조나무 칠보공예’ 등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느 축제와는 다른 체험이었다는 게 방문객들의 후문이다.

◇ 순천 문화재 야행 ‘성료’

재잘재잘 시끌벅적 왁자지껄. 3일 동안 순천시를 흥겹도록 살아있게 만들어 준 ‘순천 문화재 야행(夜行)’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은 7만여명이 다녀갔다는 집계가 나왔다.

축제장 곳곳을 누비며 흥을 돋우워 준 극단 ‘지피지기’의 흥겨운 노래 소리도 관객의 박수 소리도 다음을 기약하며 되돌아갔다.

‘순천 문화재 야행(夜行)’을 기획하고 추진한 순천시 문화유산과 장여동 팀장(문화재 활용팀)은 동양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축제는 방문객들의 연령이 낮아져 젊은이들의 축제로 평가받아서 보람이 더욱 크다”고 말하고 “오는 11월초에 ‘순천 문화재 야행(夜行)’을 또다시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옥천변에서 추억을 소환하는 음악을 들으며 많은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사진=동양DB)
옥천변에서 추억을 소환하는 음악을 들으며 많은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사진=동양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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