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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첫 시정질의…눈에 띄는 3人3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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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첫 시정질의…눈에 띄는 3人3色
  • 서한초
  • 승인 2022.10.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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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시내버스 환승센터 부지 선정 특혜 의혹 제기
최현아, 신대지구 주민들 요구…스타필드 유치 열망
장경원, 강변로 그린웨이 강력 추궁…노관규 시장 ‘발끈’
전남 순천시의회가 지난 24일부터 양일간 민선 8기 첫 시정질의를 가졌다.(사진=동양뉴스DB)
전남 순천시의회가 지난 24일부터 양일간 민선 8기 첫 시정질의를 가졌다.(사진=동양뉴스DB)

[순천=동양뉴스] 서한초 기자 = 전남 순천시의회가 민선 8기 첫 시정질의를 가졌다. 지난 24일부터 양일 간 치러진 시정질의는 순천시가 추진하는 중차대한 사안들에 대한 질의가 눈길을 끌었다.

날선 질의에 나선 의원들과 발끈하는 노관규 순천시장의 충돌이 15년 여 전의 상황과 데자뷔 되는 듯했다. 하지만 충분한 자료 준비에 비해 보충질의 깊이는 깊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번 시정질의에는 총 8명의 위원이 주자로 나섰다. 다양한 분야에 대해 질의에 나섰지만, 3명의 의원이 눈에 띄었다.

◇ 이영란 ‘절차상 하자’ vs 노관규 ‘의회 승인 사안’

이영란 의원(왼쪽)과 노관규 순천시장.(사진=동양뉴스DB)
이영란 의원(왼쪽)과 노관규 순천시장.(사진=동양뉴스DB)

시정질의 첫 주자로 나선 의원은 재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이영란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시내버스 환승센터(공영차고지) 조성사업 ▲여순 10·19 평화공원 추진 ▲생목동 (전)배수펌프장 부지 비품창고 신측 등을 질의했다.

이 중에서 순천시가 추진 중인 ‘시내버스 환승센터(공영차고지) 조성사업’에 대해 집중력을 높였다. 국토교통부에 제출된 ‘순천시 버스공영차고지 지원사업계획서’에 있는 부지에서 청암대 소유인 현 부지로 변경된 이유에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노관규 시장은 “시의회에서 검토하고 승인한 사안인데 무슨 문제냐”며 응수했다.

순천 도시계획시설 결정 및 지형도면 승인 고시안.(사진=이영란 의원 제공)
순천 도시계획시설 결정 및 지형도면 승인 고시안.(사진=이영란 의원 제공)

하지만 이영란 의원은 보충질의에서 ▲국토부에 제출된 ‘순천시 버스공영차고지 지원사업계획서’에 있는 부지에서 청암대 소유인 현 부지로 변경된 이유 ▲환승센터가 공영차고지 겸용의 타당성 ▲예산 편성의 부적절 ▲주민의견 청취 전무 ▲도시계획 시설 변경 및 지형도면 승인 고시 과정 등을 따져 물었다.

집행부의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 의원과 ‘의회가 승인해 준 사안’이라며 맞서는 노 시장과 의견 충돌이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더 살펴보겠다”며 노 시장이 한발 물러서며 대립각은 끝을 맺었다.

◇ 최현아 “신대주민 요구” vs 노관규 “조심스럽다”

최현아 의원(좌)과 노관규 순천시장(우)(사진=동양DB)
최현아 의원(왼쪽)과 노관규 순천시장. (사진=동양뉴스DB)

“신대 주민들을 위해 향후 계획과 성실한 답변을 요구합니다.”

지난 24일 순천시의회 최현아 의원(해룡 신대)이 시정질의에 앞서 노관규 순천시장에게 요구한 첫 마디다.

최 의원은 노 시장을 향해 ▲신대지구 택지개발 추진경과 및 향후 계획 ▲신대의료부지 의료융복합타운 설립 진행 상황 ▲신대지구 스타필드 유치 추진계획 ▲신대지구 고등학교 설립 추진계획 등 총 4가지를 질의했다.

하지만 답변에 나선 노관규 시장은 ▲결정권이 없다 ▲점검 후, 대화 중이다 ▲부담스럽다 ▲협의 중이다 등 명확한 답변보다는 두루뭉술 넘어가는 듯한 뉘앙스를 남겼다.

순천신대지구 입구에 스타필드 유치를 염원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사진=최현아 의원 제공)
순천신대지구 입구에 스타필드 유치를 염원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사진=최현아 의원 제공)

무엇보다 최 의원은 스타필드 유치에 중점을 뒀다. “신대 주민들의 염원이 매우 높다. 꼭 유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노 시장은 “순천이 남해안 벨트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가부(可否)를 얘기할 수는 없지만, 조심스럽게 대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의료부지에 유치하려는 대형병원도 신대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하자 노 시장은 자금 조달의 문제, 전문 의료 인력의 문제, 인허가권자의 문제 등을 점검 사유로 제시했다.

◇ 장경원 vs 노관규 ‘충돌…발끈’

장경원 의원(좌)과 노관규 순천시장(우).(사진=동양DB)
장경원 의원(왼쪽)과 노관규 순천시장.(사진=동양뉴스DB)

최근 순천시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강변로 그린웨이 공사’가 이번 시정질의에서도 핫뉴스였다. 차분한 어조로 시작한 장경원 의원(도사 상사 낙안 별량)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이후 강변로 그린웨이 활용 계획 ▲저류지 조성 경과 및 목적 ▲오천지구 초등학교 부지 활용계획 등을 질의했다.

장경원 의원과 노관규 시장은 강변로 그린웨이 추진 과정에 대해 의견이 충돌했다. ‘주민설명회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장 의원과 ‘충분하게 보고했다’고 답하는 노 시장과의 신경전이 당초 부드러운 분위기와 사뭇 달라졌다.

지난 11일 순천시가 공사를 강행하려하자 장경원 의원과 오산마을 오림마을 주민들이 대치하고 있다.(사진=동양DB)
지난 11일 순천시가 공사를 강행하려하자 장경원 의원과 오산마을 오림마을 주민들이 대치하고 있다.(사진=동양뉴스DB)

이에 발끈한 노 시장은 ”그럼 어떻게 해 달라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노 시장에게 ”10년만에 돌아오신 시장님, 순천시민이 도와줘야 정원박람회도 성공합니다“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장 의원은 ”어떻게 순천시청 직원이라는 분이 현장 직원에게 ‘덤프트럭으로 흙을 갖다 부어버려라’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노장(老將)에게 유연하게 대처하는 신예(新銳)의 대결이 이번 민선 8기 첫 시정질의 관전 포인트였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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