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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서 이벤트 행사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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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서 이벤트 행사 물의
  • 이영석
  • 승인 2023.05.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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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제단서 트롯 불러 흥 돋구고 팝송 틀어 장구치고 꼴불견
공주 계룡산 산신제를 지내는 신원사 중악단에서 지난 5일 불가식 제사 후 보물로 지정된 신성한 제단 내에서 이벤트 행사를 펼쳐 물의를 빚고 있다. 중악단 내에서 진행된 2부 행사에서 트롯가수가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동양뉴스DB)
공주 계룡산 산신제를 지내는 신원사 중악단에서 지난 5일 불가식 제사 후 보물로 지정된 신성한 제단 내에서 이벤트 행사를 펼쳐 물의를 빚고 있다. 중악단 내에서 진행된 2부 행사에서 트롯가수가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동양뉴스DB)

[공주=동양뉴스] 이영석 기자 = 충남 공주 계룡산 산신제를 지내는 신원사 중악단에서 지난 5일 불가식 제사 후 보물로 지정된 신성한 제단 내에서 이벤트 행사를 펼쳐 물의를 빚고 있다.

계룡산 전통 산신제는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 165번지 일원에서 계룡산 일대의 무속과 중악단을 배경으로 양화리 마을의 문화적, 경제적 특성화를 목적으로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제의인 유(儒)·불(佛)·무(巫)의 산신제를 매년 음력 3월 16일 전후로 마을 보존회에서 주관해 개최하고 있다.

신원사가 주관해 중악단에서 치러진 이번 산신제는 불가식으로 제를 지낸 후 2부 행사를 펼치면서 보물로 지정된 신성한 중악단 내에서 트롯가수를 초청해 가요를 부르고 트롯과 팝송을 틀어놓고 고고장구를 치는 등 이벤트성 행사를 진행해 일부 불자들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불자 이모(67·공주시 계룡면)씨는 “엄숙히 제사를 모시는 신성한 제단 안에서 이벤트성 행사를 하는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이를 제지해야 할 주지스님도 불전함에 올라앉아 박수를 치고 있는 것이 꼴불견이었다. 우리나라 불교가 왜 이리 됐는지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신성한 절간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흔드는 트롯가수나 이를 말리지 않고 흥에 겨워 함께 박수를 치는 스님을 보니 어이가 없었다”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는 스님들의 불심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한편 본지 기사가 불가식 산신제를 주관한 신원사 주지 중하스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신원사를 방문했으나 출타 중이었고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계룡산 전통 산신제를 주관한 보존회는 “산신제가 유·불·무가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불가식은 신원사가 주체가 되어 제사를 지내고 있다”며 “아마도 비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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