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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분노조절장애,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 통해 증상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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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분노조절장애,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 통해 증상 완화
  • 김원식
  • 승인 2024.07.06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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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 대구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
송유미 대구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 (행복한가족만들기연구소 소장)​
송유미 대구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 (행복한가족만들기연구소 소장)​

[동양뉴스] 최근 친모 A씨가 생후 6개월 된 딸을 아파트 15층에서 던져 숨지게 한 사건은 충격이다. 가히 상상도 못한 일이지만 실제 일어나 버렸다. 이 사건은 남편과 채무 문제로 다투다가 저지른 범행이었다. 아이는 그의 부모에게는 다툼의 표출 수단이 되어 버렸고 상대에게 협박의 대상에 불과 했다. 어떻게 태어난 생명인데 그 생명은 그렇게 쉽게 버려졌다. 무엇이 이런 끔찍한 일을 하게 했을까?

일각에서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인 범죄를 저지른 분노조절장애로 보고 있다. 분노조절장애는 간헐적 폭발성 장애라고도 하며 화를 통제·조절하지 못해 폭력을 동반하는 등 다른 사람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질환이다. 편도체가 느끼는 감정을 조절하는 전전두엽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쌓여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으면 발생한다. 사소한 일에도 폭발적인 분노를 표출하거나 화를 내지 못하고 지나치게 참는 사람 역시 간헐적 폭발성 장애 고위험군에 해당 된다. 겉으로 감정 표출을 하지 않아도 편도체는 분노를 느끼기 때문에 전전두엽이 제어하지 못할 만큼 분노가 쌓이면 언젠가 화를 통제하지 못하고 폭발하게 된다.

A씨 같은 사람들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았을 때 본인과 다른 사람에게 느끼는 분노를 어떻게 통제할지 배우지를 못했을 수 있다. 그러나 분노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폭력적인 성향을 갖게 된다. 어려서 심하게 통제를 당해 적당한 수준의 공격성을 잃으면, 추진력이 없고 자기주장을 못하며 생활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된다. 반면 통제력이 부족하고 공격성이 강한 사람이 반사회적 행동을 하거나 대인관계에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어 원만한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 상기의 A씨는 후자에 속할 가능성이 크다.

A씨와 같은 사례의 경우 공격성 자체를 없애기 보다는 적절히 조절하고 통제하면서 건설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다 큰 성인이지만 지금에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첫째, ‘나의 마음’을 스스로에게 말해 보도록 해 주는 것이다. 일명 셀프 토크(self talk)이다. “나는 ~해서 화났어”라고 말로 표현하게 한다. 감정을 표현하면 누그러든다.
둘째, 감정을 표현하는 어휘를 연습한다. 평소에 표를 만들어 그날의 기분에 대해 표시한다. 기본적인 감정 용어로는 ‘실망한’ ‘무서운’ ‘화난’ ‘수줍은’ ‘지루한’ ‘조심스러운’ ‘외로운’ ‘비참한’ ‘슬픈’ 등이 있다. 감정의 강도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감정을 수치화할 필요도 있다. “화가 나” 보다는 “지금 화가 50 정도 나” 라고 하면, 아직 폭발할 정도로 아니며 조절할 정도라고 인식한다.
셋째, 나쁜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지만, 행동으로 하는 것은 나쁘다는 것을 알게 한다.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상대방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안 돼”라고 구분을 해준다. 샌드백이나 베개를 쳐서 화를 풀 수 있게 도와줄 수도 있다.
넷째, “네가 ~ 해서 지금 화가 났어. 다음에는 ~게 해 줬으면 좋겠어” 하고 나-전달법을 사용하게 한다. 특히 나-전달법에서의 의사소통식은 ‘나’로 시작하는 표현이 ‘너’로 시작하는 말보다 의사소통에 훨씬 효과적이다.

즉 ‘너’로 시작하는 표현은 상대방의 잘못을 질책하는 느낌을 주어 방어적이 되게 만들지만 ‘나-전달법’은 상대방(너) 때문에 발생한 상황일지라도 그에 대한 감정의 책임은 ‘나’에게 있음을 수용하려는 태도를 내비치는 것이므로 한결 건설적인 대화방식이 된다.

분노조절장애를 극복하려면 화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을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잠시 자리를 이동해 심호흡을 하거나 숫자를 세면서 감정을 가라앉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숫자를 세면 좌뇌가 활성화돼 감정에 관여하는 우뇌 작용을 일부 제어할 수 있다. 15초의 법칙이 있다. 하나의 감정이 치솟아 정점을 찍는 데 15초가 걸린다는 법칙이다. 화가 나면 분노 호르몬의 급상승으로 화의 갈래로 접어드는 데 3초가 걸리고, 그 감정의 정점은 15초면 도달한다. 그러고 나면 이내 다른 감정으로 변한다. 병원에서는 15초간만이라도 피해 있게 하고 그 후에 감정 기복이나 충동 조절을 돕는 약물 치료, 감정 조절 훈련 치료 등이 진행된다.

A씨 같은 경우, 면담을 통해 자신의 분노를 인지한 후, 행동이 아닌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분노조절장애 관련 증상을 겪는 일반인이 매년 크게 늘고 있는 시점에서 예방적 차원에서 사전에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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