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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물난리 막은 일등공신은 '저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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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물난리 막은 일등공신은 '저류지'
  • 제주포커스
  • 승인 2012.08.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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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4대 하천 상류에 11곳 시설, 경보시스템.하천감시 CCTV도 한몫
▲ 제주시 오등동 소재 한천 상류에 시설된 제1저류지에 물이 꽉 차있다.
제주시민들은 지난 2007년 9월 16~17일 제주시가지를 초토화시킨 태풍 '나리'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제주시 중심가를 관통하는 하천이 모두 터져 범람하는 바람에 자동차가 물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때문에 초속 50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북상소식에 공포에 떨어야만 했던 시민들은 너도나도 태풍 대비에 나섰다.
 
자동차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유리창에 신문지와 테이프를 붙이는 등 역대 태풍 때와는 사뭇 다른 태풍 방어 노력 덕분에 피해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하천 범람으로 인한 물난리를 막을 수 있었던 저류지 시설이 이번에도 효자 노릇을 했다고 제주시 재난관리 관계자들은 입모으고 있다.
 
현재 제주시 4대 하천 상류에 시설된 저류지는 모두 11개소로 저류용량이 160만7000㎥에 이른다. 제주시 한천저류지 2곳, 병문천저류지 4곳, 산지천저류지 3곳, 독사천 저류지 2곳 등이다.

이 곳 저류지는 빗물을 가두는 역할과 빗물을 지하로 침투시켜 지하수를 늘리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적은 강수량일때는 빗물을 가둬 바닥이 마를때까지 지하로 스며들게 하고 강수량이 많을 때는 하천별 수위에 따라 수문을 단계별로 개방하는 시스템으로 설계돼 있다.
 
지난해 제주를 강타했던 태풍 '무이파' 때도 '나리'와 버금가는 폭우를 쏟아내렸지만 이들 저류지 덕분에 큰 피해를 모면했다.
 
이번 '볼라벤'도 강풍과 제주시내에 300mm가 넘는 물폭탄을 떨어트렸지만 수해피해는 역대 태풍에 비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한라산 윗세오름에 27~28일간 745㎜, 어승생 652㎜, 관음사 545㎜, 제주시청 307㎜ 등 폭우가 쏟아냈다.

이는 2007년 태풍 나리 때 관음사 지역 542㎜와 거의 같다.

송두식 건설교통국장은 "이번 볼라벤은 나리와 같은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으로 침수 피해가 우려됐지만 저류지가 도심지 하천 범람을 최소화해 도심지 침수 피해를 막아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습 수해지역인 구좌읍의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줄어든 것도 저류지 덕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천을 비롯한 각 위험지역에 설치된 재난 예.경보시스템과 하천 감시용 CCTV도 재난예방에 한 몫을 했다.
 
현재 제주시에는 모두 131개소에 자동음성통보시스템이 가동중에 있다. 이들 시스템은 정전시에도 가동이 되고 위험지역 주민들의 긴급 대피 등을 돕고 있다.
 
하천과 저류지에 설치된 CCTV도 24시간 가동체제로 제주시 재난관리과에서 실시간 감시되고 있다. 
 
한편, 총 811억이 투입된 제주시 저류지 사업은 1단계(2008~2009년) 한천2저류지, 병문천 1.4저류지, 산지천 1,2,3저류지, 독사천 1저류지를 포함 7개저류지 사업을 완공했고 2단계(2009~2011년)로 한천 1저류지, 병문천 2,3저류지, 독사천 2저류지가 지난해 7월에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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