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제주시는 지난 16일부터 경찰과 합동으로 관내 어린이집 464개소를 대상으로 다음달 16일까지 집중 점검에 나서고 있다.
제주시가 지난해 6월에 조사한 바로는 CCTV가 설치돼 있는 어린이집은 118개소로 25%에 그치고 있어 우선 CCTV 설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설치비용을 자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시에서도 설치 권장에 그치고 있다. 다만 부모가 참여하는 모니터링 대상 어린이집을 확대하고 보육교직원의 인성교육 강화 및 보육교직원의 업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정서.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와 함께 (재)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현혜순)은 제주지역 특성상 24시간 어린이집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어린이집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22일 발표한 '제주지역 24시간 어린이집 확충 방향 연구'는 제주지역의 만 0~5세 영유아 부모 32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24시간 어린이집은 야간 및 휴일근무 맞벌이 부부를 위한 것으로 최근 제주지역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주간근무는 어머니 70.4%, 아버지 58.2%로, 주중근무는 어머니 66.8%로, 주말근무는 아버지 52.8%로 나타났다. 부모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0~12시간인 경우가 아버지 64.9%, 어머니 48.8%로 조사됐다.
자녀 양육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과중한 양육 및 가사준비'(37.3%)로 꼽혔다. 친정이나 시부모에게 맡기면 믿고 안전하다는 응답이 30.1%로 나타났지만 대부분 어린이집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처지로 응답했다.
어린이집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점으로는 '원장과 교사의 인성자질'(61.5%)을 꼽았다. 이는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어린이집 교사 폭행사건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학부모 10명 중 7명은 ‘24시간 어린이집’설립 필요성에 공감했다.
24시간어린이집을 확충할 경우 우선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점 1순위로는 '교사의 따뜻한 인성과 전문적 자질'(71.4%)과 교사의 '아이에 대한 따뜻한 사랑'(70.5%)을 1순위로 꼽았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공립 24시간 어린이집' 설립을 통해 보육의 공
공성을 강화하고, 영유아 부모의 욕구를 해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혜순 원장은 "영유아 부모들이 원하는 어린이집은 교사와 학부모 간에 신뢰·믿음이 우선 전제돼야 한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제주도가 실효성 있는 보육정책을 반영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