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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2 뱅크런 가시화, '악순환' 시작? 제일.프라임.도민도 뱅크런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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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2 뱅크런 가시화, '악순환' 시작? 제일.프라임.도민도 뱅크런 뒤..
  • 조태근
  • 승인 2011.09.1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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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토마토2저축은행 문제없다", 예금자들 몰려 뱅크런
▲ 18일 영업정지 된 부실 저축은행.     ©머니투데이

금융당국이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 외에 다른 저축은행에 대해 안전하다고 밝혔음에도 일부 저축은행에서 뱅크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뱅크런이 발생한 저축은행들이 일정 시기가 지난 뒤 잇따라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저축은행은 뱅크런 당시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지만, 민감한 뉴스에도 예금자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뱅크런→예금 감소→영업정지' 악순환을 밟는 모양새였다.

18일 금융위원회가 영업정지 조치를 결정한 은행은 7개 저축은행이지만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토마토2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에는 19일 아침부터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대구에 본점을 둔 5개 저축은행들도 영업정지 조치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아침부터 영업정지 여부와 예금 인출 여부를 묻는 예금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명동 토마토2저축은행을 찾아 2천만원 정기예금에 가입하면서 "토마토2저축은행에 뱅크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토마토2저축은행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하므로, 차분하게 영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예금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나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날 토마토2저축은행에서는 오전 200억원이 넘는 예금이 인출됐다.

이처럼 예금자들의 우려가 커질 경우 자칫하면 뱅크런이 가속화 돼 예금이 계속 빠져나가 위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실제 영업정지 결정을 내린 제일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5월 4일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 수백명이 몰려 일부 예금자들은 예금을 찾는 데 일주일 넘게 기다려야 했다. 이날 뱅크런 현상은 제일저축은행 임원의 검찰 수사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앞서 뱅크런 전날인 5월 3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2부는 제일저축은행 유모 전무가 금품을 받고 부동산개발업체 시너시스 등에 600억 원을 불법 대출해 준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당시 뱅크런 사태 당시 제일저축은행 2개 계열사의 10개 점포에서도 약 800억원(총 수신의 2.4%)이 인출됐다.

역시 18일 영업정지된 프라임저축은행에서도 지난 6월 8일 뱅크런 사태가 벌어졌다. 프라임저축은행 뱅크런도 검찰 수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롯됐는데, 금융당국은 프라임저축은행에 대한 검사에서 아파트 건설 시행사를 비롯한 업체 3곳에 한도를 넘겨 대출한 사실을 고발해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이날 프라임저축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은 총 수신의 3.0%에 달했다.

검찰 수사 뿐만 아니라 예금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뱅크런을 불러 온 사례도 있었다.

지난 3월 영업정지된 도민저축은행은 3월 17일 금융당국이 이 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는 취하지 않으면서도, 자기자본비율이 5%미만인 4.61%라고 발표하자 전체 예금 3천억원 중 120억 여원이 17~18일 사이에 빠져나가자 22일 휴업 조치를 결정하고 24일부터 다시 영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으나, 금융당국은 이날 도민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민중의소리=조태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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