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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등록금 대책, 홍준표 돌출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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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등록금 대책, 홍준표 돌출변수?
  • 정웅재
  • 승인 2011.07.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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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률적으로 등록금 깎아주는 대책 재고해 봐야 한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다 냉매 가스에 질식해 숨진 서울시립대 휴학생 황승원(22. 경제학부 1년) 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등록금 대책 논의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촛불집회를 하며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해 온 '한국대학생연합'과 '등록금넷' 등은 반값등록금 대책 마련을 위해 7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국회에서 등록금 해법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23일, 내년에 대학등록금 15%를 인하하고, 2014년까지 30% 인하하는 등록금 대책을 내놨으나 재정투입의 규모와 방식에서 기획재정부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주춤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당 대책 발표 후 진척 상황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이견이 남은 채로 있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결국 향후 등록금 대책은 여야가 각자의 안을 갖고 합의하는 과정에서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등록금 부담 완화 방안에 대해 "이제부터는 야당과의 교섭이다. 정부도 의견을 내겠지만 여야의 합의 과정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결정은 9월 정기국회에서 이뤄지겠지만 먼저 큰 틀에서 여야가 기본적 합의를 마치고 정부가 예산을 마련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논의에서 여야간의 입장차도 변수이지만, 7.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의 사령탑인 홍준표 대표의 입장도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홍 대표는 등록금 대책과 관련해 황우여 원내대표와 생각이 다르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홍 대표는 6일자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등록금 대책은 황우여 원내대표와 생각이 다른가'라는 질문에 "나는 2년 전에 차등 등록금제 법안을 제출해 놓았다. 부자는 돈을 더 내고 서민은 덜 내거나 면제하는 방식이다. (황 원내대표가 추진하는) 일률적으로 등록금을 깎아주는 방안은 재고해 봐야 한다. 부실사학이나 존재가치가 없는 학교가 대한민국에 수두룩하다. 대학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대표의 생각이 다르다고 해도 이미 당론으로 확정해 발표한 등록금 대책을 크게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나라당 위 관계자는 "당 등록금 대책은 사실 다 정리된 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홍준표 대표의 언행에 대해 "막 취임한 홍 대표로서 기존 지도부와 차별화를 부각시키면서 주목을 받기 위한 행보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민중의소리 정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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