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민상 수상… 지역사회 발전 및 조직화합 기여 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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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 수로는 우리 몸과 비교하면 핏줄과 같다. 그러나 항상 잡초 등이 끼여 물의 유속이 느려져 농지에 물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의 사소한 일로 농업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이 우리 농촌에선 다반사로 일어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 농부들은 매 시간 허리를 구부리는 수고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 손으로 매일 자라나는 잡초를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문제에서 농업 경쟁력이 좌우되기도 하는 것이 영농 현실이다. 한국농어촌공사의 한 간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계를 손수 만들고 특허까지 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농어촌공사 김종원 전남지역본부장.
김 본부장은 2009년 고령화로 어려워진 농촌 문제 해결을 위해 ‘제초기 2종(수거형, 압착형 수초제조기’를 개발했다. 이 기계 1대로 하루 7000㎡~7500㎡ 작업을 할 수 있다. 70명의 작업 분량을 기계 1대가 할 수 있어 영농 편익을 증대시키고 홍수 피해도 낮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본부장은 지난해 6월에는 경사면이 높은 곳의 수초 제거가 가능하도록 성능을 업그레이드시키기도 했다.
이 기계는 평동공단에 있는 벤처기업인 ‘한아에쎄스(주)’와 협력해 개발하고 제품화에 성공했다.
40여년 간 농업용수의 수로 문제에 대해 국내에서 최상급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김 본부장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으로부터 2011년 ‘광산구민상’을 수상했다. 2009년부터 지역본부를 이끌어 온 그는 평소 물에 관련해 지역 곳곳을 돌며 강연 활동을 해 왔고 수자원인 물 관리의 필요성 등을 역설해 왔다. 그는 농업문제를 농촌 사회학적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접근해 둑 높이기 사업, 제도 개선 및 배수 개선사업 수행 등을 전개해 전남농업의 성장을 견인한 공로로 이 상을 수여한 것이다.
이 뿐 아니다. 그는 본부장으로 직원들이 하나 되도록 하겠다는 뜻에서 ‘수평적 구조’를 만들어 조직 화합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아울러 직급간 대화와 여직원과의 소통 등을 강조해 호응도 받아 왔다. 김 본부장은 팀별 화합차원에서 아기자기한 모임을 1년에 3번 정도 여는 속칭 ‘통통데이’라는 행사를 펼쳐오는 등 조직 화합에도 발군의 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 본부장은 전남본부에서 박학다식하고 실력있는 리더로 직원들로부터 인정받아 왔다.
이번 광산구민상 공모에는 지역사회 전문경영인이 대거 신청해 심사위원회(심사위원 15명)는 수상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후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점 등이 구민의 상 선정에 고려됐다. 시상식은 광산구청과 지역민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구청 별관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광주=김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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