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1 14:37 (토)
정의화 의장, 싱크탱크 출범…“10년 후를 준비하기 위한 일”
상태바
정의화 의장, 싱크탱크 출범…“10년 후를 준비하기 위한 일”
  • 김영대
  • 승인 2016.05.28 0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헌 통해 권한과 책임 분산…지역패권주의 타파 위해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한국의 비전, 창립기념식

[서울=동양뉴스통신]김영대 기자= “중도 세력의 빅텐트를 펼치겠다”던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26일 자신이 이사장을 맡은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을 공식 출범했다.

이와 함께 여야 중도 성향 인사 120여명이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려 새로운 정치적 결사체가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한국의 비전’ 창립 출범식은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의 사회로 열렸으며, 이사장에는 정 의장, 고문에는 정·재계 원로들로 구성하고, 자문에는 여야의원들이 참여하며 기획에는 전문성을 가진 분들로 구성돼 씽크탱크의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새한국의 비전 고문단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병준 전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멘토로 불리는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자문위원으론 새누리당 비박계 정병국·정두언·김용태 의원과 탈당파인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유승민 의원 측근인 무소속 조해진·권은희·류성걸 의원과 더불어 민주당 진영·김찬진·우윤근 의원,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날 창립식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여야 전·현직 의원과 학계인사 및 정부의 주요 인사 등,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5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식장을 가득 메웠다.

정 의장은 이날 창립기념식에서 “대한민국의 10년 후를 준비하기 위한 일”이라며 대권주자 출마설을 일축했으며,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 창립 등 최근 자신의 행보를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과 연관 짓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대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국으로 발전시키는 일에 힘을 보태려 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 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고 호통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민국의 미래가 발전할 수 있도록 실천 가능한 대안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정당 시스템의 혁신과 새로운 리더십, 새로운 정치 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정치혁신과 국가개혁에 대한 절박감으로 ‘새한국의 비전’을 출범했다”며 “‘새한국의 비전’이 10년 후에는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아이디어 뱅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정치제도에 대해서는 “장기 집권을 방지하기 위한 대통령 5년 단임제는 오히려 권력 집중의 부작용을 낳았다”며 “차기 정권에서는 정권 초, 개헌을 통해 권한과 책임을 분산시켜야 하고, 지역패권주의 타파를 위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장은 "물질 중심적인 우리 사회를 물질과 정신이 조화된 ‘이타주의’적인 사회로 만들어 나가야한다"며 “새 정치의 밑거름으로 제 남은 인생과 에너지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 전 국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새한국의 비전이 새롭고 정의로운 공론장이 되자고 강조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당 천 공동대표는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는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열고 싶다”며 “이번 싱크탱크가 그런 정치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출범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응원을 보냈다.

더민주 김 대표는 '의회 민주주의의 올바른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며 “정치와 경제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민주주의를 의회 내에서부터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한국의 비전’ 연구원장을 맡기로 한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은 “싱크탱크가 바로 정당으로 가지는 않겠지만 플랫폼으로서 일정 부분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이 주도하는 대규모 싱크탱크 출범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차기 대선 도전 시사 발언과 맞물려 정치권 지각 변동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새누리당 박윤옥 의원은 27일 ‘새한국의 비전’ 자문위원으로 포함됐다는 보도와 관련, “일체 동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새한국의 비전’ 측의 자문위원 위촉여부에 대한 사전 연락 또한 일체 없었다”며 “‘새한국의 비전’에 어떠한 형태로든 참여할 생각과 의지가 없다. 본인의 의사에 반해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새한국의 비전’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정갑윤 국회 부의장은 정 의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과 관련해 “소위 권력욕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