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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화순군수 “화순유통 해법 내놓지 못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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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화순군수 “화순유통 해법 내놓지 못해 죄송”
  • 오춘택
  • 승인 2016.06.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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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서 “저의 정성과 노력이 부족해 참담한 결과”

[전남=동양뉴스통신] 오춘택 기자 = 구충곤 전남 화순군수는 28일 취임 2주년을 맞아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사실상 파산 위기에 놓인 ㈜화순농특산물유통에 대해 "책임자 처벌, 회생 해법 등을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구 군수는 ㈜화순유통 관련 발표문을 통해 “관련자들을 고소하고, 특별 팀을 구성해 회사에 대한 감사도 했지만 군민이 납득할 만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회생 해법 등은 내놓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검찰에서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혐의자에 대한 기소가 어렵다는 (중간) 통지를 했다”며 “저의 정성과 노력이 부족해서 이 같은 참담한 결과를 군민께 알려 드리게 된 점, 참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2009년 100억 원의 자본금을 목표로 출발한 ㈜화순유통은 2011년 조곡 사기사건을 비롯해 온갖 사기, 부당 거래, 임직원들의 배임 행위 등으로 자본금을 탕진했다.

이에 따라 군 의회 의원, 변호사, 세무사, 소액주주 대표 등을 위원으로 한 화순유통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몇 가지 혐의점을 발견해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군은 소액주주의 출자금 보전 방안을 위해 특별법이나 군 조례 제정 등을 통한 가능성 등을 적극 검토했지만 법적 한계에 봉착했고, 정책 입안자인 농식품부를 방문, 보상 방안을 건의했으나 책임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

구 군수는 “비리 발생 초기의 어설픈 대응, 증거의 조작·인멸·부존재, 다자간 거래, 기본적인 회사 운영 능력조차 없는 직원 행태 등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2014년 군수 후보 시절부터 유통회사의 청산을 반대했다는 구 군수는 “누군가의 무책임한 행동과 안이함으로, 피 같은 농민들의 출자금을 다 날리게 됐는데 이를 덮어버린다면 앞으로 이와 유사한 어떤 정책도 군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군민과 의회가 반대하는 경우에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일관되게 견지했다”며 “유통회사의 존폐 문제도, 군민과 군의회의 뜻을 존중해 군민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며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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