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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식 '파격' 인사, 공직사회 내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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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식 '파격' 인사, 공직사회 내 평가는?
  • 박상희
  • 승인 2011.11.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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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식 행정과 비교...'신선하다' vs '적응 어렵다' 등 다양한 반응
▲ 한국야쿠르트가 개최한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가 열린 8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야쿠르트 아줌마'와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2000여명의 참가자들과 김치를 담그고 있다.    © 양지웅
박원순 시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16일 공식 취임식과 함께 시작된 박원순 시정은 정치권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 시민들에게도 큰 관심거리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박 시장의 다양한 행보가 끊이지 않고 조명받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의 인사 원칙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일 박 시장은 첫 정례간부회의에서 6가지 인사 원칙 △공정인사, △소통인사, △책임인사, △감동인사, △순환인사, △성장인사 등을 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 시장의 인사원칙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성장인사다. 능력 있는 직원 뿐 아니라 잠재력이 있는 직원들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시 청사를 매각해서라도 직원들의 해외연수 등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는 게 박 시장의 소신이다.

원칙만이 아니라 실제에서도 박 시장의 인사는 화제를 낳았다. 박 시장은 행정1부·2부시장을 임명할 때 전임 시장이 중용했던 1급 6명을 모두 제외했다. 대신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물관리국장 등 전현직 간부급 인사를 부시장직에 내정했다. 반면 대변인직에는 전임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한강사업본부장을 임명했다. 환경단체의 반발이 이어졌다. 박 시장은 "본래 계시던 분들이 갑자기 사임하셔서 행정공백이 생길까봐 그랬다"며 인사 발표에 대해 해명했지만 일각에선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향후 있을 후속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사는 조직 개편을 마치고 내년 1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데, 16개 산하 투자·출연기관 대표 인사는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메트로, 서울여성가족재단, 서울복지재단, SH공사, 농수산물공사 등 사장직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원순 시정이 시작되면서 일부 인사들은 이미 사의를 밝힌 상태다. 인사 대상에는 민주당 등 야당이나 시민단체 인사들의 추천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박원순 시장의 인사 스타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전임 시장과 비교했을 때 보다 '신선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긴 하지만, 갑작스런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공무원은 "확실히 신선하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이전과 다른 시정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 같다"고 했다. 반대로 "일부는 꼼꼼한 시장님 때문에 업무 피로가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박원순 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이 소통이다. 공직자 여러분들이 굉장히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는 서울시장과 공직자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민중의소리=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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