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6:44 (일)
산지천 음악분수 '먹통'..."무더위에 아쉽네"
상태바
산지천 음악분수 '먹통'..."무더위에 아쉽네"
  • 김재하
  • 승인 2013.07.10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스템 운영에 한계, 매년 같은 곡만 되풀이...시설관리업체도 부도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주던 제주시 산지천 음악분수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예년 같으면 5월부터 여름철 내내 시원한 물줄기 음악을 선사했던 분수가 멈춰선 것은 시설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멈춰선 음악분수를 쳐다봐야 하는 시민들은 아쉬움을 호소하고 있다.
 
음악분수는 제주시가 지난 2002년 사업비 26억원을 투입, 산지천에 공기압축 조절방식으로 최첨단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으로 가동돼 왔다.
 
하지만 최근 시스템 운영에 한계를 드러내는가 하면 10년이 넘도록 음악 콘텐츠를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산지천 음악분수는 음악에 맞춰 121개의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노즐과 다양한 색깔의 수중조명 340개가 갖춰져 있다.

음악분수는 국내·외 음악 6곡이 내장돼 있지만 해마다 같은 음악을 반복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는 미국의 WETDESIGN사가 설계해 특허 출원함으로써 음악분수 시스템 권한 및 운영을 전적으로 미국업체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음악분수에 내장된 음악 콘텐츠를 바꾸려면 미국의 설계업체 전문 직원이 제주까지 오거나 미국 현지에서 바꿀 곡을 선정해 보내야만 한다. 

또한 음악 한 곡을 바꾸는 비용도 1000만원 정도 소요돼 시간과 비용부담 문제로 단 한차례도 바꾸지 못한 채 12년째 똑같은 음악만 되풀이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말 국내 시공업체의 부도로 시설 유지·관리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시는 음악분수에 내장된 6곡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설계당시 기능대로 작동되지 못한다는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음악분수는 음악(음량)에 맞춰 로우쇼·하이쇼·뮤직쇼를 연출하는 등 물줄기를 내뿜게 돼 있지만 '음악 따로 물줄기 따로'인 단순한 음악 교체만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음악분수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운영 전반에 어려움이 많아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때 전반적인 시설 개선·보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