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 15:34 (일)
'도쿄' 김문수 발언에 오세훈 주민투표 '휘청'
상태바
'도쿄' 김문수 발언에 오세훈 주민투표 '휘청'
  • 윤종희
  • 승인 2011.07.21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지 포퓰리즘 문제 지적에는 공감하지만 주민투표는 갈등 낳을 수 있어˝
▲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적 명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발언에 휘청거렸다.

지난 19일 투자 유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김문수 지사는 이날 밤 도쿄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오세훈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주민투표에 대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복지 포퓰리즘 문제를 지적하는 오 시장의 뜻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경기도 하남시의 경우를 보면 주민 투표는 (결과와 무관하게) 자칫 갈등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남시는 2007년 12월 김황식 당시 시장이 추진한 광역 화장장 유치 문제로 시장 소환 주민투표가 실시됐지만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김 지사는 "현장에선 이미 상당부분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데 공짜로 (밥을) 주다가 돈을 내라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느냐"면서 "자칫 한나라당이 복지에 반대하는 정당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복지에 적극적이고, 가능한 한 무상급식도 하자는 입장"이라며 "애들 밥 안 주는 게 보수는 아니지 않느냐"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오 시장이 무상급식을 문제를 놓고 시의회에 맞서 1년 가까이 싸워온 것과 달리 김 지사는 '친환경급식'을 명분으로 사실상 무상급식을 일정부분 수용하며 도 의회와 갈등을 일으키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 남경필 최고위원은 오 시장을 향해 '김 지사에게 배우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지사가 예상밖으로 최근 오 시장의 주민투표를 지원하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궁금증을 낳았었다. 이 가운데, 김 지사가 오 시장의 주민투표와 거리두기를 재확인한 셈이다.

김 지사는 오 시장과 함께 수도권을 책임지고 있다. 이런 김 지사가 오 시장의 주민투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힌 만큼 오 시장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시사오늘=윤종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