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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남지방우정청, 게시판에 지역 문화 정서담은 그림 담아 지역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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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남지방우정청, 게시판에 지역 문화 정서담은 그림 담아 지역민 눈길
  • 김대혁 기자
  • 승인 2013.08.06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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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이미지와 글 모아 전남도청 시청 청사에서 전시회도 열어
▲  전남지방우정청 산하  광주우체국 전면 게시판에 걸린 그림.   © 김대혁 기자


"우체국 분위기가 확 바꿨네요. 전면 게시판이 전엔 자체 상품 홍보에 메워졌는데 요즘 달라진 것 같아요" "뭔가 계절을 느끼게 하고 지역 문화를 접하는 듯한 분위기예요"

 

최근 우체국을 애용하는 A모 (36)씨는 우체국 전체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전남지방우정청 산하 우체국 분위기가 확 바뀌고 있다.

 

우체국 전면에 크게 씌여 있는 국전 게시판 내용이 예전엔 예금, 보험, 우편 상품를 홍보하는 내용이 전부였다. 고객과는 별로 무관한 내용이였기에 대부분 방문객은 이를 외면했다.

 

그러나 최근 그 내용이 지역 정서와 문화가 담긴 글과 그림이 실려 있다.

 

게다가 그림과 글은 계절에 따라 바뀌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민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어 화제다.

 

남도의 멋, 전하는 공간

 

전남지방우정국 산하 우체국은 350여 개다. 지금도 타 지역 우체국 게시판엔 여전히 예금과 보험, 우편 상품 홍보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전남지방우정청은 이를 달리 생각했다.

 

이 공간을 ' 남도의 멋을 나누는 역할을 하게 하자'는 발상 전환을 한 것이다.

 

우체국 관계자는 " 일방적으로 상품 홍보해 왔다. 때문에 고객으로부터 별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며 " 주민들에게 다가서려면 이런 작은 노력이라도 필요합니다"라고 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예를 들어 광주우체국 전면(사진)엔 '어서 벌써 그립다 무등 수박, 그 발깧고 차가운 유혹이여" 라는 카피가 쓰여져 있고 배경엔 무등산 서석대 그림 그리고 무등산 수박이 그려져 있다

 

무등산 수박은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알려진 명품 고급 수박이다. 광주 대표 상품 중 하나다. 그림은 조선대 김형중 미대 교수가 그렸고 글은 김병수 전남지방우정청장이 썼다.

 

우체국 관계자는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것을 우체국에 오면 제일 먼저 알 수 있습니다."며 " 우체국의 남도 여름 메시지가 (지역민에게) 새로운 영감과 상상을 불러 일으키게하고자 한다. 우체국의 새로운 매력을 주민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노력도 있다"고 자랑했다.

 

전남지방우정청은 이런 노력을 봄 여름 두 계절 해왔다. 광주 지역과 22개 전남 시군 350여 우체국 게시판 그림과 글을 최근 그림 엽서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 전시회가 지금 전남 도청에서 열리고 있다.

 

여름 메세지 그림 작품전시회 시도청 청사에서 열어

 

전남지방우정청은 남도의 정서가 담긴 여름을 알리는 글과 그림을 전남도청과 광주시청 1층 로비에 작품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여름메시지 작품은 광주, 전남지역 중심으로 구분 전시한다. 작품전시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전남도청에, 12일부터 17일까지는 광주시청에 전시할 예정이다.

 

전남지방우정국 관계자는 "메시지 글은 우체국 20여 명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문구를 만들고 그림은 조선대 미대 김형중교수가 그렸다"며 " 여름메시지 글과 그림을 그림엽서로 세트 상품으로 개발하여 남도지역 우체국에서 5천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우체국 관계자는 '앞으로 봄 여름 뿐만아니라 가을 겨울까지 지역 문화와 정서를 담은 내용의 그림과 글 그리고 사진을 모으고 있다"며 " 우체국이 지역사회 홍보에 적극 나서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고객이 우체국을 다시 보게 하고 싶다. 지역 기관들과도 파트너십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체국 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과정에서 조직이 변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우정청 지역 조직 문화가 상상하고 영감을 얻고 소통하고 공감하며 도전하는, 새로운 창조를 해나가는 과정이 되었으면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김병수 청장은 "이것이 또한 창조경제 실현이다"며 "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우체국 문화혁신과 지역사회 파트너십 구축을 키워드로 정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나가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A씨는 "우체국 게시판에 가을엔 또 어떤 메세지가 담긴 그림과 사진 그리고 글이 써져 있을지 기대된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동양뉴스 김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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