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전 지사 '제주특별자치도발전포럼' 발족, 선거전 관여 예고
올해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출마는 않겠다고 선언한 김태환 전 지사가 오는 22일 '제주특별자치도발전포럼' 발족과 함께 이번 선거전에 중대한 역할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김 전 지사는 15일 기자단담회를 자청한 자리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당초의 취지와 달리 왜 퇴영의 길을 걷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보완해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냉철히 분석해야 할 시점에 있다"고 포럼 설립 취지를 강조했다.
그는 "민선5기 도정이 시장직선제에 연연하면서 특별자치도의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며 "참여정부 시절, 외교. 국방을 제외한 권한을 이양하는 것을 골자로 한 특별자치도가 츨범했으나 민선 5기에 들어 주춤하고 있으며 그것은 현 도정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해 뛰는 후보를 선택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일지라도 특별자치도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탈당이라도 불사하겠다"며 "당적보다는 특별자치도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전 지사는 '특별자치도 도입으로 제왕적 도지사만 키운 것'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4년 러닝메이트로 행정시장 임기를 보장해 줄 경우 행정시 권한도 살리고 특별자치도도 실현시키는 최적의 제도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제도는 특별법상 임의규정으로 돼 있지만 이를 의무규정으로 제도개선하면 간단히 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특별법상 러닝메이트를 실천한 첫 케이스이며 이번 5단계 제도개선에 포함시킬 경우 이번 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김태환 전 지사의 행보에 대해 '제주판 3김 청산'을 제안하고 이번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마당에 어떤 형태이던 간에 선거에 관여하는 것은 '이중 행태'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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