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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개발사업 동굴진지 훼손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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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개발사업 동굴진지 훼손 가능성 커"
  • 김재하
  • 승인 2014.02.0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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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철회 재촉구...경관 및 관리계획 위배 주장

제주도내 환경단체들이 경관 및 관리계획에 위배되는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철회를 또 다시 촉구하고 나섰다.
 
곶자왈사람들,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5일 공동성명을 통해 "주변 동굴진지에 대한 세밀한 조사가 없는 가운데 애써 동굴진지에 대한 영향을 축소 왜곡하는 방향으로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 평가서 초안이 제출됐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송악산은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다크투어리즘의 1번지"라며 "중국자본인 신해원유한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계획은 제주도가 세운 경관 및 관리계획에 위배되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제주도가 2009년 수립한 경관 및 관리계획에 따르면 개발사업의 절성토를 3m 미만으로 할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사업자는 최대 8.7m를 절토하는 계획이 제출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최대 절토지는 동알오름과 섯알오름 사이에 있는 셋알오름으로,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모든 지역에서 지켜져야 할 원칙이 오름을 깎는 사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의 개발계획은 송악산 외륜과 셋알오름의 동굴진지를 훼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사업자는 동굴진지와 사업지와의 거리가 300m라고 말하고 있지만 2009년 일제진지동굴 학술조사 보고서를 보면 사업부지와 맞닿아 있는 동굴진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업자측은 동굴진지의 입구만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영향을 애써 축소하려 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제출한 동굴진지 입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는 30m로 셋알오름에 위치한 이 동굴진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동굴진지 학술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동굴진지 분포도를 보면 호텔 사업 예정지의 좌측 셋알오름에는 거미줄처럼 동굴진지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들은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자가 현재의 사업부지를 매입하면서 셋알오름 고사포진지를 포함하는 땅을 동시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경영상의 이유로 일본인에게 매각하려 했던 '한경면 청수리 가마오름 평화박물관'의 좋지 않은 전례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송악산과 주변은 일제 강점기의 제주의 수난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으로, 이후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다크투어리즘의 1번지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는 지역"이라며 "이런 역사적 유산이 지켜지지 못하는 현실에 개탄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제주도정은 즉각 이 지역의 가치에 눈떠서 이 지역의 자연과 역사유적을 보전하면서 지역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스스로 수립한 계획에 위배되는 사업에 대해 적극적 행정노력을 보이지 않는 것은 임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송악산유원지구에는 중국 칭다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해원 유한회사'가 오는 2017년 4월 완공을 목표로 5500억여원을 들여 송악산 일대 19만1950㎡ 부지(시설면적 14만2930㎡ )에 652실 규모의 관광·일반호텔과 휴양콘도미니엄 205세대, 상가·전시관 등을 갖춘 '뉴오션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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