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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빈 방미 마치고 귀국…한미 첨단기술동맹으로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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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빈 방미 마치고 귀국…한미 첨단기술동맹으로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
  • 서다민
  • 승인 2023.04.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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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보스턴 로건 국제 공항에서 한국으로 출발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보스턴 로건 국제 공항에서 한국으로 출발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동양뉴스] 서다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미국 순방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부처 장관들과 122명의 경제사절단이 대거 동행하는 등 ‘경제외교’에 방점이 찍혔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업인들을 만나 첨단산업 공급망, 첨단과학기술 동맹을 굳건히 하고 59억불 규모의 첨단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등 전방위적인 경제 행보를 보였다. 이를 통해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이 군사·경제동맹을 넘어 첨단기술동맹으로 지평을 넓혀가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핵심기술을 위한 상호 호혜적인 공급망의 중요성을 확인했고,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또한 “한국과 미국은 서로 보완되는 이상적인 파트너 관계이며, 반도체·배터리·전기차·6G 등 차세대 첨단기술에서 지속적인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차세대 반도체, 첨단 패키징, 첨단 소부장의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반도체 분야 글로벌 리더십 확보에 손을 맞잡기로 했다.

또 양국 정상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 이행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부담과 불확실성을 줄여준다는 방향에 대해 명확하게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한국 기업의 투자와 사업활동에 ‘특별한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우리측에 굳건한 신뢰를 보여주었다.

양국 정상 간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 의지는 일선 기업 현장에서도 확인됐다.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방산 등 첨단산업을 대표하는 양국 기업인 33명이 모인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양국이 지닌 강점을 십분 활용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미국영화협회(MPA) 요청으로 개최된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서는 MPA 소속 글로벌 유수 콘텐츠 기업들과 최근 한국 드라마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K-콘텐츠 기업 등이 만남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K-콘텐츠의 수출·투자 확대와 양국 콘텐츠 산업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은 첨단과학기술 분야로 협력의 범위를 확장하고 강화하는 데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기술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컨트롤타워로서 NSC 간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구축하기로 했다.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퀀텀,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핵심·신흥기술 협력 성과의 가시적인 진전을 일궈낼 계획이다.

양 정상은 한미동맹이 사이버 공간에도 적용된다는 인식 하에 '사이버안보 협력 프레임워크'를 채택했고, 이에 기반해 사이버 위협에 공동 대응하고 정보 협력도 심화하기로 했다.

한편, 우주탐사·과학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한미 우주협력 공동성명서'를 체결해 우리 우주항공청(연내 설립 예정)과 NASA 간 협력 토대를 마련했다.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에 한국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됐다.

미래산업 게임체인저가 될 퀀텀 분야에서도 '양자과학기술협력 공동성명서'를 통해 지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협력 방향을 구체화했다.

양국 기업 간 공동연구, 인증·표준 등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MOU도 50건 체결됐다. 산업 분야 13건(배터리·반도체 등), 에너지 분야 13건(수소·SMR 등), 바이오 분야 23건(제약·의료기기 등), 콘텐츠 분야 1건 등 폭넓은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양질의 협업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한편, 윤 대통령은 MIT를 방문해 첨단 디지털바이오 석학들과 함께 양국 간 기술 연대를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뒤이은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모범사례인 보스턴의 성공 요인을 국내 클러스터 발전에 적용시키기 위한 클러스터 혁신전략 논의가 이루어졌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투자하기로 약속된 금액은 8개사를 합쳐 총 59억불(약 7조8000억원)이다. 투자의 내용 측면에서도 첨단산업 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어, 양국 기업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제조·인력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초격차 확보에 상호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 투자 소식을 제일 먼저 알린 기업은 넷플릭스다. 넷플릭스 테드 서랜도스 CEO는 윤 대통령 접견 계기 K-콘텐츠에 25억불(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했는데, 주요 외신이 이를 앞다투어 보도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특히 이번 투자 규모는 넷플릭스가 2016년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집행한 투자액(약 1조5000억원)의 2배에 달한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됐다.

넷플릭스 CEO 접견 다음날 열린 ‘투자신고식’에서는 6개사가 19억불(약 2조5000억원)의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소재과학 기업 코닝사도 15억불(약 2조원)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놓았다.

나아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은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를 만나 아시아 기가팩토리 투자국 선정 진행 상황을 논의했으며, 일론 머스크 CEO는 한국이 가장 유력한 후보국 중 하나로 평가된다고 언급했다.

양국은 인태경제프레임워크(IPEF)가 높은 수준의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 역량개발 등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등 힘을 모으기로 했다. 외환시장 동향과 관련해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미래세대·기업인·투자가 등 양국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촉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IPEF는 기존 통상협정이 다루지 않던 공급망, 디지털, 첨단기술, 환경 등 새로운 이슈를 광범위하게 포괄하는 경제협력 플랫폼으로,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1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하반기 부산에서 제4차 협상을 개최해 협상 진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편, 양국은 지난 정상회담과 정상 환담 등을 통해 외환시장 협력 의지를 표명한 이후, 양국 재무부 간에도 외환시장 동향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왔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금융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외환시장 동향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진행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이공계(STEM)·인문·사회 분야 대규모 인재 교류를 추진하는 한편, 투자 비자(E2) 발급 대기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무비자 미국 방문(90일 이내) 지위를 연장하는 등 양국 간 교류 확대와 유대 심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확충하기로 했다.

정부는 미국 국빈 방문에 따른 경제분야 성과를 보다 구체화하고 조기에 가시화하기 위해 내달 8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후속조치 추진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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