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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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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장마
  • 서다민
  • 승인 2023.06.27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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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강경범 교수.
강경범 교수.

[동양뉴스] 때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금 유월 여름 한낮의 뙤약볕에 얼굴을 묻고 소리 없이 눈가를 훔치며 세월을 따를까 삶을 따를까 잠시 생각에 잠긴다. 지나온 발자취 내려앉은 추억의 먼지 틀 속에서 찾아낸 아련한 기억을 방구석 모서리에 기대어 앉아 스스로 불완전한 자신을 만들어가는 모습에 눈물을 닦아낸다. 밤하늘 흐느러진 달빛의 얼룩에 숨겨진 진실을 조용히 꺼내 보며 감정과 이성에 휩싸이기도 한다. 우리는 수많은 시련 속에서 기적과 성공 그리고 실패로 척도를 나뉘며 살아가고 있다. 때론 나약함과 교만함에 보상이라도 하듯 성공이란 계획을 세우면 반듯이 그 뜻이 이루어진다는 사실 앞에 실천할 줄 아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전제조건이 수식처럼 따라붙는다. 하지만 요즈음 인생을 살며 후회할 선택만 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 점점 돈이 힘이 되는 슬픈 현실에 주춤한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이 있으나 욕심의 한계치는 없는 모양새다.

밥상머리에 올려진 생선의 한 토막에도 나름 명분을 내세우며 가족 간 권력의 서열이 있는 것처럼 묵과하던 시절이 있다. 그래도 고주알미주알 정 나누며 소통과 공감의 대명사로 자리하던 밥상머리 교육의 실종은 미처 예견하지 못한 가족 간 대화의 단절이라는 현실의 암울한 벽으로 와 닿지 않았는가. 요즘 들어 수능을 앞두고 매스컴을 달구는 교육마저 우리의 삶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이 비좁은 땅에서 권위와 힘에 대항하지 못한 채 돌고 돌아가기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랜 시간 명분만을 고집하며 길들 여진 교육의 개혁에 우리 또한 매번 그 인내심의 바닥을 드러내지 않았는가. 이제 늦은 감은 있지만 격려해 주며 참아주고 지지해 주는 긴 여정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비록 혁신을 꾀하기에는 그 길이 험난하기에 실패와 좌절 속에 다소 무능함이 보이겠지만,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강한 신념과 염원 속에 올바른 미래를 기다리는 약속할 수 있는 진정 부끄럽지 않은 참교육에 조율을 맞추었으면 한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우리의 삶에도 조율이 필요하다. 무심코 뱉은 한마디 말 때문에 두고두고 가슴 아파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수많은 사회 환경 속에 노출되어있는 인간관계 또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갈등이 존재한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필자筆者 또한 다소 내향적 성격 때문에 별로 말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간혹 가족 간에 갈등과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해주며 상대방을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 모습대로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조정할 수 있는 책임 있는 균형감각이 부족한 탓이리라. 너그럽게 이해할 수 있는 성숙한 자기완성의 길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평범한 권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한 길마저 어렵겠지만, 상대방을 이해하며 그들의 잘못을 보려 하지 않을 때 세상은 더 희망적이지 않을까.

기상청에 따르면 예년보다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를 예측하며 장마전선에 들어섰다. 자연의 경고에 순응하며 예방 함으로써 인명 및 재산의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겠다. 고온다습한 기온과 고립된 환경에 젖어 그 쓸쓸함을 찾아 머물지 말고 비록 능력이 부족하여 실천하는데 힘들다 하여도 다시 고쳐먹은 마음에 대가 없이 준비하자. 이 시기 스트레스와 불쾌지수가 더불어 상승하니 타인과의 관계 시 남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갖추도록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눈물이 마르기 전에 인간은 다시 죄를 진다. 하여도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연약함과 교만과 부족함이 채워지는 그 날을 생각하며 부정적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장마에 묵은 때를 벗겨보자.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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