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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가족의 변화, 그 시작과 끝-개신교의 출산돌봄컨퍼런스와 4/14윈도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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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가족의 변화, 그 시작과 끝-개신교의 출산돌봄컨퍼런스와 4/14윈도우운동
  • 김원식
  • 승인 2023.06.30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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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상 박사&송유미 교수의 '우리 家 행복한 家'
이제상 박사.<br>
이제상 박사.

[동양뉴스] “설립 초기인 20여 년 전부터 저출산 위기를 느꼈습니다.

어느 날 주일학교 학생 하나가 큰 열쇠를 들고 마당에 서 있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집에 가도 부모님이 일을 하고 있기에 돌봐 줄 사람이 없다는 거죠.

그게 너무 가슴 아파서 교회에서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1996년 충남 당진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교회를 개척해 현재 평균 교인 연령 29세, ‘한국에서 가장 젊은 대형교회’로 성장한 충남 당진의 동일교회.

주변에 논밭이 즐비한 ‘시골교회’이지만, 이 교회가 돌보는 아이들의 수는 무려 당진시내 초등학생 전체의 12.8%에 달한다.

이 교회는 20여 년 동안 초등학생들에게 학교 수업을 마친 후 학원 대신 교회로 오게 했고, 교회 교육관에서 인성교육, 학업지도, 생활지도를 해 왔다. 아이들의 생활 태도가 변하고 학업 성적도 올라 부모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

매일 오후 교회 마당에는 500여 명의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온 교회는 희망과 활력이 충만하다.

출석 교인 수도 5천여 명에 달한다.

◇ 당진 동일 교회에서 1천명 목회자 모여 ‘출산·돌봄 컨퍼런스’

그런데 전국의 목회자 1천여 명이 지난 4월 17일 충남 당진의 동일교회로 일시에 집결했다.

목사, 전도사, 권사, 집사 등 교파를 초월해 전국에 흩어져 있던 기독교계 1천여명이 한국의 출산율을 견인하기 위한 교회의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대한민국 출산돌봄 컨퍼런스’에 참석한 것이다.

이들은 2박3일 동안 당진 인근의 호텔에서 숙박하고, 동일교회에서 컨퍼런스를 이어갔다. 

이번 컨퍼런스는 미국 뉴욕에서 시작되어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4/14윈도우운동’과 결합되었다.

4/14윈도우운동은 한마디로 4세~14세 연령의 아동·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자는 운동이다.

뉴욕 프로미스교회의 김남수 목사와 루이스 부스(Luis Buth) 박사가 2008년 첫 미팅을 가진 이후, 2009년 글로벌 서밋을 시작으로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세계 선교전략이 이전에는 지리적 개념인 10/40 윈도우(북위 10~40)였다면, 이제는 연령적인 개념인 4/14윈도우로 바뀐 것이다.

전세계가 출산율 저하로 인해 다음 세대의 인구가 줄어든 데다, 이 연령대 아이들의 복음 수용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미국 성인 기독교인의 80%가 아동·청소년 시기에 신앙생활을 시작했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 4/14윈도우운동, 4~14세에 복음 전하기 운동

이번 컨퍼런스 장소를 제공한 당진동일교회는 그동안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하우와 전략을 제시하는 한편, 다른 목회자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이날 저출산의 심각성과 4/14윈도우운동의 중요성을 인식한 목회자들은 교회가 앞장서 출산율을 견인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과제를 실천하기로 했다.

특히 교회의 유휴공간과 인력을 적극 활용해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 6월 19일에는 대구시 남구 순복음대구교회에서 ‘2023 대구·경북 출산돌봄 컨퍼런스’가 열렸다.

지역 교회 담임목사를 비롯해 주일학교 담당 부교역자와 장로, 주일학교 지도자 등 교계 관계자 370여 명이 참석했다.

저출산의 심각성과 다음 세대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지역 기독교계는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발족한 대구·경북 출산돌봄위원회를 통해 저출산 극복과 주일학교 부흥을 위한 출산돌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 대구에서 다시 퍼런스…“다음세대 살리자”

출산과 돌봄의 문제는 종교계와는 관계가 없는가?

신부도 수녀도 아이를 낳지 않고, 스님도 아이를 낳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교회에서 출산과 돌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결혼-출산-돌봄으로 이어지는 국가적 문제에 생후 0-3세 고민이 부족하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대사에 교회가 나섰다는 점에서 대통령실을 비롯,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도 적극 환영하고 있고, 국민 모두가 유심히 기대하고 있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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