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5:02 (토)
'피해 호소' 수해민에 불법여부 따져 물은 공주 웅진동장 '공분'
상태바
'피해 호소' 수해민에 불법여부 따져 물은 공주 웅진동장 '공분'
  • 이영석
  • 승인 2023.07.21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들 "주민은 뒷전, 기관장 자리만 지키는 철밥통" 비난
공주시 웅진동행정복지센터 전경 (사진=동양뉴스DB)
공주시 웅진동행정복지센터 전경 (사진=동양뉴스DB)

[공주=동양뉴스] 이영석 기자 = 충남 공주시 웅진동장이 수해를 입은 지역주민에게 위로를 전하는 대신, 수해를 입은 창고가 불법 건축물인지를 먼저 물은 사실이 전해져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주민 A(64·금성동)씨는 지난 15일 내린 폭우로 금강물이 불어나면서 창고에 물이 들어차 집기 및 식자재를 전부 못 쓰게 되는 수해를 입었다. 이후 A씨는 수해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A씨에 따르면 상황을 전해들은 김기분 동장은 수해 피해에 대해 위로는 커녕, 수해 입은 창고가 불법인지 아닌지를 따져 물었다고 한다.

동장은 동(洞) 행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시정 과제를 공유하고 현장에 접목하는 막중한 임무와 주민들의 행정과 복지를 위해 지역민들과 소통하면서 최일선에서 뛰는 기관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웅진동 주민들은 “일선 행정기관장인 동장이 주민의 안전은 아랑곳 하지 않고 수해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 불법을 운운하며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동장의 자질 문제를 논하고 경질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들은 “동장의 역할은 주민들의 안전과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과 함께 주민들의 목소리가 행정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자리만 지키며 입으로만 일하는 철밥통은 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기분 웅진동장은 “지역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했음에도 이를 배려하지 못한 것은 잘못됐다”며 “수해를 입은 것을 먼저 생각하지 못하고 불법을 운운한 것에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