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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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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판단
  • 서다민
  • 승인 2023.08.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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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강경범 교수.
강경범 교수.

[동양뉴스] 도시에서 벗어나 좋아하는 산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허둥지둥 떠나는 여행은 오히려 정서적 반감(半減)으로 되돌아 올 수 있지만, 스스로 개척하며 또 다른 경험을 쌓는것은 대단한 성취감으로 찾아온다. 이제 여름이 지나고 더위도 가신다는 처서(處暑)가 지났다. 기후변화속 무더위로 가을을 느끼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나무들의 푸르름도 퇴약볕의 여름만 못하다. 문득 생기를 잃어버린 나무들이 제자리를 못찾고 나이가 들어간다 생각될 때 슬픔이 와 닿는다. 한낮의 소나기속 능선에 걸쳐있는 무지개를 바라보며 불현 듯 무소유(無所有)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을 때 모든 것을 다 가질수 있다는 말. 모든 것을 다 버리는 자만이 얻을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삶속에 어떤 패(牌)를 쥐고 살아가는지 스스로 궁금해하며 알고자 하기에 무소유란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다.

우리의 삶은 짧지 않은 긴 여정이다. 어쩌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삶을 선택한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은 같은 능력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스스로 주도적(主導的)인 위치에 있을때와 피동적(被動的)인 위치에 있을 때 발휘되는 능력의 한계치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렇기에 매사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항상 앞에서 이끌어가는 사람이 되라고 강조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며 인정해주고 상대방의 개성과 입장을 평가하지 말고 그대로 수용해 주려는 태도가 필요한 것처럼, 인생에서 있어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어느 날 모든 것을 성취한 것 같으나 때론 중요한 것을 잊어 버린다. 삶이 화려하게 비추기도 하지만 정작 슬픔을 안고 살아 간다. 하지만 힘들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고 하지 않는가. 불교에서 말하길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사바세계(娑婆世界)라 하지 않는가. 즉 참아야 사는 세상이라는 말이다. 괴로운 것을 괴롭다고 생각하면 더욱 괴로워진다고 하지 않았는가. 삶을 즐겁게 만들어가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긍정 심리학의 권위자이며 정신분석학자인 바버라 프레드릭슨(미. Barbara Fredrickson)은 “위기가 닥치면 희망이 저절로 생겨 사람들의 새로운 창조적 가능성에 열어준다”고 하듯이 긍정적이며 지혜로운 웃음이 필요할 때이다. 변화에 두려워하지 마라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자기완성을 위한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우리들의 삶은 대부분 특정 대상에 대하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데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보고 듣는데 있어 아래에서 위가 더 잘 보일수도 있다. 아니면 위와 아래의 턱이 없을 수도 있다. 연일 매스컴에서 보여지는 당쟁과 사건 사고 등 낯뜨거운 일들. 우리가 보고있는 것 만큼 젊은세대에게 보여지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삼년전 외손녀를 보며 비로서 할아버지가 되었다. 한편으로 어른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그들이 우리에게 배울게 남아있다면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때로는 지위와 권력 권세 부(富)가 장막(帳幕)이 되어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고 처신하는 자들이 있다. 어른의 한 사람으로 참 부끄러운 일이지만 현재의 우리들의 모습처럼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이제 추석명절이 얼마 남지않았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 풍수지탄(風樹之嘆)이란 말이 나온다. 공자가 슬피 우는 고어(皐魚)에게 그 까닭을 물으니 고어가 답하길 “저에게는 세 가지 한(恨)이 있습니다. 첫째 집을 떠났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니 부모님께서 이미 세상을 뜬 것이고, 둘째 저를 알아줄 군주를 어디서도 만나지 못한 것이며, 셋째 서로 속내를 터놓던 친구와 사이가 멀어진 것입니다”하며 말을 이었다.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봉양을 하려 하나 어버이가 기다려주지를 않습니다(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즉 자식이 효를 다하고자 하나 부모님께서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세상에는 때가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 각자 스스로 처한 상황에 맞게 영혼의 짝을 찾을수 있는 뜻 깊은 의미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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