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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마침내 ‘사물의 지도’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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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마침내 ‘사물의 지도’ 펼쳐
  • 노승일
  • 승인 2023.08.31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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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개막식과 함께 45일간의 대장정 올라...9월 1일부터 관람객 맞이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장 풍경 (사진= 청주시 제공)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장 풍경 (사진= 청주시 제공)

[청주=동양뉴스] 노승일 기자 = 충북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가 31일 문화제조창 야외광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45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조직위원장 이범석 시장의 개막선언과 함께 화려한 막을 올린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에는 세계 57개국 251작가·팀의 작품 3000여점이 관람객을 만난다.

올해의 주제는 ‘사물의 지도-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이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인류가 직면한 위기와 문명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인간을 위한 물건을 만드는 것을 넘어 공예가 나아가야할 미래 지형도를 그린다.

31일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사전 공개 프레스 투어에 참여한 국내외 언론은 “본전시 등 모든 작품들이 하나하나 정확하게 큐레이션된 서사로 말을 걸어온다”며 “올해의 비엔날레는 청주가 공예라는 장르 위에 쌓아올린 24년의 역사를 체감하고,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기 말 ‘조화의 손(1999년)’으로 ‘자연의 숨결(2001년)’을 빚기 시작해 공예의 가장 큰 미덕인 ‘쓰임(2003년)’으로 세계의 시선을 청주로 ‘유혹(2005년)’하기 시작한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깊고 느리게 그러나 꾸준한 호흡으로 ‘창조적 진화(2007년)’를 이루며 인류와의 ‘만남을 찾아서(2009년)’ 탐험을 멈추지 않았고, ‘유용지물(2011년)’을 넘어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2013년)’으로 삶과의 ‘확장과 공존(2015년)’을 시도해왔다.

그리고 오래도록 가슴에 ‘품다(2017년)’가 꺼내놓은 ‘미래와 꿈의 공예(2019년)’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공생의 도구(2021년)’가 됐다.

2023년 우리가 만날 ‘사물의 지도’는 청주공예비엔날레가 24년 동안 한 켜 한 켜 쌓아온 시간의 지형도이자, 공예가 어떻게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는지 확인하는 특별한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식의 백미는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시상식’이다.

총 상금 1억4300만원, 역대급 규모로 치러진 이번 공모전 시상식에는 총 103명의 파이널리스트 가운데 16인이 참석했다.

기획분야인 공예도시랩에서 영예의 대상은 UVV(김남정, 안희진, 이지성, 최은지)의 ‘취약한 도시’가 차지했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에게 친절한 도시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공예적인 대안을 내놓으며 안전하고 심미적인 도시경관을 만드는 데 공예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단숨에 세계 공예계의 이목을 얻은 작품공모 부문 대상작 ‘The wishes(소원들)’의 고혜정 작가는 이날 시상식 내내 무척이나 상기된 표정이었다.

무려 3000여개에 달하는 민들레 꽃씨 모양 금속 유닛을 이어붙이는 반복적이면서도 수행적인 작업으로 넉넉한 형태의 항아리를 빚어 올린 고 작가는 “매 순간 매초 마다 불어넣은 간절한 소망과 소원들이 금속임에도 온기를 품게 한 원동력”이라며 “자연의 온기를 머금은 나의 작업이 관람객에게 치유의 시간과 더 나은 삶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작품공모 부분 대상에는 6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고, 각 분야 대상을 비롯한 총 103점의 작품이 비엔날레 기간 동안 관람객을 만난다.

이번 비엔날레는 대지, 생명과 호흡하며 진화해온 ‘사물’들을 통해 공예의 지형도를 탐험하는 여정이 될 전망이다.

‘공예가 인간중심주의를 강화하고, 천연자원의 남획에 일조해 오지는 않았을까’라는 반성에서 출발한 이번 비엔날레는 ‘생명애Biophilia’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공예정신이 다섯 가지 서사로 펼쳐진다.

본전시와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초대국가전 등 대표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답변해주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는 문화제조창 본관 3층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전문적인 전시 가이드와 함께 비엔날레를 돌아볼 수 있는 도슨트 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10시, 11시, 오후 2시, 3시, 4시 총 5차례 사전예약으로 운영하며 회당 20명까지 함께할 수 있다.

조직위원장 이범석 시장은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K-컬처”라며 “인류의 태동부터 언제나 우리 곁에 함께해왔던 ‘공예’의 가치와 무궁무진한 확장성, 그리고 감동을 K-컬처의 중심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한편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는 9월의 첫날 정식 개장해 10월 15일까지 45일간의 여정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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