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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칼럼] 절실함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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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칼럼] 절실함의 비밀
  • 김원식
  • 승인 2023.11.30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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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박민규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박민규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동양뉴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마태복음 7장8절)

이들 문장과 문구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의미하는 바는 비슷하다.

즉 본인이 간절히 원하는 뭔가를 위해 최선을 다할 때 결실을 맺게 된다는 것이다.

세상이 모순덩어리인 거 같고, 불공정과 불평등이 판치고, 정규직 vs 비정규직, 대기업 vs 중소기업의 차이가 심각하며,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근무하다 억울하게 죽는 노동자가 많은 현실에서 이러한 메시지가 와 닿지도 않고, 불합리한 세상 구조를 너무 모른다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근래에 ‘세이노의 가르침’ 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다.

책 저자는 삶이 힘들어 몇 번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생명이 연장되어 지금은 천 억대의 자산가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책 내용의 핵심은 부조리한 게 많지만 주어진 현실을 뛰어넘어 간절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물질적으로나 명성 등에서 보통 이상의 위치에 오른 분들의 스토리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절실함’이다.

프로야구 얘기를 해 보고자 한다. 2023년 올해 미국, 일본과 한국 프로야구는 텍사스레인저스, 한신타이거스, LG트윈스가 우승하면서 막을 내렸다.

올해는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특이하게도 수 십년 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구단들이 큰 일을 냈다.

LG트윈스는 29년만의 우승이다.

우승 후 염경엽 LG트윈스 감독의 우승 소감 중 가장 많이 언급된 말이 간절함이었다.

이것이 있었기에 1차전 역전패 이후 2차전도 1회 4점을 먼저 내주면서 끌려가다 5대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고, 3차전 역시 드라마틱한 역전승으로 승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LG트윈스의 우승에는 페넌트레이스 1위 이후 나름 철저한 준비도 한 몫을 했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의외의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는데 절박함이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 얘기를 더 해 보자.

이적과 방출을 경험한 선수들이 이전보다 훨씬 빼어난 성적을 거두는 원인이 뭘까?

프로 세계를 경험하면서 마음에  절실함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대표적으로 박병호(KT위즈), 김진성(LG트윈스), 양석환(두산베어스) 선수 등이 있다.

특히 김진성 선수는 NC다이노스에서 방출 후 어느 구단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마음고생을 많이 한 걸로 알고 있다.

우여곡절을 겪고 LG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었는데, 놀랍게도 올해 중간 계투와 마무리를 마다하지 않고 팀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

그의 마음에 얼마나 간절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2023년 시즌을 치렀을까를 감히 생각해 본다.

대한민국 청년들의 경우, 저 성장으로 인한 일자리가 부족하고, 집값은 월급으로 살 수 없을 정도로 비싼 세상에 살고 있으며,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처럼 삶이 몹시 힘들고 고달프지만, 부모님 세대는 청년 세대 이상으로 절대적인 가난과 어려움을 경험했다.

정확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부모님 세대의 절박함과 2020년대를 사는 청년 세대 중 어느 쪽이 더 절박했을까?

필자는 21세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청년에게 요구되는 덕목 중 하나가 ‘간절함’이라 사료된다.

이 글이 혹여나 청년들에게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모순된 것이 너무 많은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정치적으로, 정책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 너무 천착(穿鑿)하고 매몰되지 않았으면 한다.

각자가 선한 간절함으로 살아가 보자. 

인생에서 절심함을 느끼는 계기가 있다고 하는데, 그때 그 마음과 정신을 잊어버리지 말고 삶에 변화를 줘 보자.

인생이 조금씩 열리지 않을까?

필자와 대한민국 청년,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구성원 각자가 절실한 마음으로 찾고 두드리는 수고를 통해 멋진 결실을 맺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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