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13:30 (금)
美신용등급 강등, 세계경제 '더블딥' 가속화 되나
상태바
美신용등급 강등, 세계경제 '더블딥' 가속화 되나
  • 조태근
  • 승인 2011.08.08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P, 70년만에 美등급 'AA+'로 강등
▲ 사상 첫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을 전한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NYT

미국.유럽 증시의 동반폭락에 이어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해 충격을 주고 있다.

S&P는 5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1941년 이후 70년 동안 유지됐던 미국의 최고 국가신용등급이 추락한 것.

이로써 세계 최고 경제대국인 미국의 국채 신용등급은 영국이나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보다 낮아지게 됐다. S&P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향후 12~18개월 내에 신용등급을 추가 강등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강등 배경에 대해 S&P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최근 증세에 합의하지 못한 점을 반영했다. 증세는 중기적으로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필수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미 의회는 1일 타결된 채무 협상안에서 채무 한도를 2조4천억달러 늘리고 앞으로 10년간 재정 적자도 이와 비슷한 규모로 줄이기로 했다.

S&P는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앞서 미국 정부에 이런 방침을 설명했으나 정부 측은 국내 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 계산에 서 약 2조 달러의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등급 강등이 옳지 않다고 주장으나, S&P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등급 강등으로 미국 정부가 국채 발행으로 지급해야 하는 이자가 늘어나면서 미국 경제에도 추가로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나 투자로 흘러가야 할 돈이 늘어난 이자 지급 등에 사용된다면 경제 성장률 둔화를 가속하고 일자리 창출을 어렵게 해 실업률을 높일 수 있으며, 이는 미국 경제의더블딥(이중침체)을 가속화 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신용등급 강등이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추가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전날 500포인트 이상 폭락했던 뉴욕증시는 고용통계가 소폭 호전되면서 전날보다 60.93포인트(0.54%) 상승한 11,444.61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미 노동부는 7월 신규 일자리가 예상치를 넘어 11만7천개에 달했으며, 실업률도 9.1%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용지표의 소폭 개선이 더블딥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럽 증시도 스페인.이탈리아 등으로 확산되는 재정위기 우려로 지난 3년래 최대의 주간 하락폭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2.71% 급락한 5,246.99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 지수는 6,236.16으로 전일 종가 대비 2.78%나 내려 앉으면서 8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1996년 이래 가장 긴 연속 하락장이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1.26% 내린 3,278.56로 10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FTSE유로퍼스트 300 지수는 이날 1.7% 떨어진 976.10포인트로 마감돼 주간 하락률 9.8로 지난 2008년 10월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민중의소리=조태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